신영증권은 22일 하이닉스에 대해 최근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익 증가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라며 이를 좀 더 향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이닉스를 테크 섹터 최선호주로 계속 제시하며 목표주가 4만2000원,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 주가는 4월 들어 3월말 대비 18%, 연초대비로는 54%나 상승해 테크 섹터에서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1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대로 예상돼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D램 고정가격의 상승 전환, 일본 지진으로 인한 하이닉스의 점유율 상승 가능성, 인텔 및 애플의 향후 실적 및 IT 업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 등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여기에 삼성전자와 애플의 상호 소송을 둘러싼 신경전(?)으로 결국 메모리 2위 업체인 하이닉스가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도 최근 주가 상승에 힘을 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그는 최근 반도체 고정 가격 강세 흐름 등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 컨센서스도 이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상향조정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단기간 주가 급상승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있을 수 있고 PBR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시클리컬 산업의 방향성이 하락추세에서 상승추세로 바뀌는 상황에서는 PBR에 의한 주가 판단의 유용성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D램 고정가격이 상승추세로 접어든 이후 신영증권은 하이닉스 밸류에이션에서 PBR 방법을 제외하고, PER과 EV/EBITDA를 각각 12배, 4.5배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11년 D램 인더스트리 설비투자가 전년대비 40~5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텔과 애플 등 대표 IT 업체들의 하반기 수요 전망이 기대이상으로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2012년 D램 수급도 타이트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하반기부터 내년에 걸쳐 하이닉스의 이익증가 추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삼성전자와 애플 두 공룡들의 신경전도 2위 업체 하이닉스에게는 불리할 것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하이닉스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어설픈 밸류에이션 기준에 의한 이익실현보다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이익 증가 추세를 좀더 향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