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자식들이 건강하게 자라고,세상에 이름을 떨치길 바란다. 공자도 "몸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다치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고,후세에 이름을 날려 부모를 드러내는 것이 효의 끝이다"고 말했다. 자식을 낳아 키우다 보면 공부를 썩 잘하는 자식이 있는 반면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게을리해서 부모의 속을 까맣게 태우는 자식도 있다.

옛날에는 자식의 공부를 독려하기 위해 부모가 죽도록 일했다. 자식의 출세욕을 일깨우기 위해서다. 현대에는 그 방법도 푸줏간의 도끼처럼 별반 소용이 없다. 그럭저럭 먹고 사는데 어려움이 없는 부모를 바라보고 산 자식들이라 부모의 은혜를 보답하겠다는 마음을 기대할 수 없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방법이 자식의 기를 꺾고 공부에 매진토록 만들까. 1등 자녀를 만드는 여러 가지 풍수 인테리어 중 세 가지를 소개한다.

자녀방 방문에 풍경을 달면 효험이 있다. 조선시대 실천유학을 역설한 조식 선생은 퇴계와 쌍벽을 이룬 대학자다. 훌륭한 후학들을 키워냈고 도학자로서 스스로 물러나 머물 줄 안 참스승으로 추앙받았다. 조식 선생은 성성자란 쇠방울을 허리에 차고 학문에 열중했다고 한다.

풍경은 절의 처마 끝에 다는 울림 쇠(경쇠)다. 작은 종처럼 만들어 가운데에 추를 달고 그 아래에 붕어 모양의 쇳조각을 매달아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며 맑은 소리를 내도록 한 물건이다. 풍경을 자녀 방의 문에 달아 놓으면 맑은 종소리가 정신을 맑게 하거나 일깨운다. 붕어는 눈을 뜨고 잠을 자니 밤을 새워 열심히 공부하라는 기를 전달받는다.

자녀 방의 이름을 현판에 새겨 걸어두는 것도 좋다. 양반가에선 자식이 크게 출세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식이 쓰는 건물이나 방의 이름을 지어 편액을 걸어두는 풍습이 있었다. 이를 본받아 자식이 의사가 되길 바라면 명의의 이름이나 의학 서적에 나오는 좋은 글귀를 따 방 이름을 지은 뒤 판자에 새겨 자식의 방문에 걸어 놓는다. 과학자가 되길 바라면 역사적으로 유명한 과학자의 이름을 본뜬 방 이름을 짓고,정치가를 원하면 간디처럼 존경받는 인물의 이름을 참고하고,장군을 바라면 이순신 같은 명장과 관계된 방문 이름을 지으면 된다.

1등의 기가 나오는 그림을 자녀방에 걸어두는 방법도 있다. 동양화 중에서 게와 오리그림은 대체로 과거시험에서 장원급제를 기원하는 것이다.

갈대와 게 두 마리가 그려진 그림은 '두 번의 과거(향시,전시)에서 모두 장원급제해 임금이 내리는 음식을 받
는다'고 해석한다. 현대에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의 방에 걸어놓으면 대학에 수석 합격해 장학금을 탈 수 있는 기가 뿜어져 나온다.

수양버들나무 아래서 두 마리의 오리가 놀고 있는 그림은 '계속해서 장원으로 급제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오리 압(鴨)자는 새(鳥)의 으뜸(甲)을 의미하기 때문에 오리는 일등을 상징한다. 그리고 버드나무 류(柳)는 곧 머물 유(留)와 일맥상통하니 '계속 급제하라'는 뜻이다.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