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억 문화산업펀드 조성 "돈 굴릴 전문가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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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업 전공자 거의 없어 "경험자 부재…운영효율 의문"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공공자금을 투입하는 문화산업 펀드의 운용사들을 선정했다. 70억원의 정부자금을 투입하는 콘텐츠 제작 초기 펀드는 미시간창투,80억원 규모의 문화산업 일반 펀드는 대성창투,150억원 규모의 방송드라마 펀드는 일신창투,60억원 규모의 한국영화 펀드는 캐피탈원이 운용하게 됐다. 이들 창투사는 민간자금을 합쳐 총 670억원 규모의 4개 펀드를 상반기에 조성하게 된다.
그런데 이들 창투사의 문화산업 펀드 운용 능력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10년 이상 문화산업 펀드를 운용한 전문(대표) 펀드매니저를 확보하고 있는 창투사가 한 곳도 없어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말 정부자금을 투입한 모태펀드 운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년 이상 문화콘텐츠펀드를 운용한 전문가는 2명뿐이다. 김지웅 엠벤처 본부장과 이승호 KTB네트워크 팀장이다.
반면 정보기술(IT)과 바이오 등 일반기업 분야에서 10년 이상 활동한 전문 펀드매니저는 160명에 이른다. 특히 IT나 바이오 관련 펀드는 대부분 전공자와 현장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전문 펀드매니저로 활동한다. 문화산업 분야 전문 펀드매니저는 금융계 출신 사장과 임원들로 전공자가 거의 없다.
문화부는 당초 10년 이상 경력자들만 전문 펀드매니저로 인정하려 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해 기준을 5년 이상으로 수정했다. 이 기준을 적용해야만 10여개 투자사에서 30여명이 문화산업 전문 펀드매니저로 활동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화산업펀드에 전문가가 적은 것은 펀드를 도입한 역사가 짧고 수익률도 저조했기 때문이다. 문화산업 펀드는 1999년 무한기술투자가 영상펀드를 처음 결성한 후 공연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으로 확산돼 매년 4~5개씩 결성되고 있다. 그러나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의 경력이 짧고 전문성도 떨어져 대형 배급사의 서브(보조)투자자로 끌려다니는 형편이다.
정부는 오는 5월께 애니메이션과 공연 등의 펀드에 200억원,해외 합작 프로젝트를 위한 글로벌 펀드에 4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 펀드들이 좋은 결과를 내려면 역량 있는 전문 펀드매니저들이 있어야 한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시나리오를 보고 투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업계 경험자에게 펀드 운용 교육을 시키는 게 훨씬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그런데 이들 창투사의 문화산업 펀드 운용 능력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10년 이상 문화산업 펀드를 운용한 전문(대표) 펀드매니저를 확보하고 있는 창투사가 한 곳도 없어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말 정부자금을 투입한 모태펀드 운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년 이상 문화콘텐츠펀드를 운용한 전문가는 2명뿐이다. 김지웅 엠벤처 본부장과 이승호 KTB네트워크 팀장이다.
반면 정보기술(IT)과 바이오 등 일반기업 분야에서 10년 이상 활동한 전문 펀드매니저는 160명에 이른다. 특히 IT나 바이오 관련 펀드는 대부분 전공자와 현장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전문 펀드매니저로 활동한다. 문화산업 분야 전문 펀드매니저는 금융계 출신 사장과 임원들로 전공자가 거의 없다.
문화부는 당초 10년 이상 경력자들만 전문 펀드매니저로 인정하려 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해 기준을 5년 이상으로 수정했다. 이 기준을 적용해야만 10여개 투자사에서 30여명이 문화산업 전문 펀드매니저로 활동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화산업펀드에 전문가가 적은 것은 펀드를 도입한 역사가 짧고 수익률도 저조했기 때문이다. 문화산업 펀드는 1999년 무한기술투자가 영상펀드를 처음 결성한 후 공연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으로 확산돼 매년 4~5개씩 결성되고 있다. 그러나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의 경력이 짧고 전문성도 떨어져 대형 배급사의 서브(보조)투자자로 끌려다니는 형편이다.
정부는 오는 5월께 애니메이션과 공연 등의 펀드에 200억원,해외 합작 프로젝트를 위한 글로벌 펀드에 4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 펀드들이 좋은 결과를 내려면 역량 있는 전문 펀드매니저들이 있어야 한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시나리오를 보고 투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업계 경험자에게 펀드 운용 교육을 시키는 게 훨씬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