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니 마음 한구석은 불안하다. 주식에 다 투자하려니 상투를 쥘까봐 두렵고,그렇다고 은행예금 이자에 만족하고 있을 수도 없다. 이럴 때 주가연계증권(ELS)은 좋은 대안이 된다.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 있거나 조정을 받아도 시중금리보다 나은 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이번 주에도 다양한 기초자산과 목표수익률로 설계된 상품들을 내놓는다. 역동적으로 바뀌는 경제흐름에 맞춰 환율이나 상품 등을 추종하는 파생결합증권(DLS)에도 주목할 만하다.

ELS는 개별주식이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고,그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다. 주식이나 펀드와 달리 청약 당시 수익달성 조건과 수익률이 미리 정해진다.

고수익을 추구하면서 원금 손실 위험을 감내하는 원금비보장형 상품이 많다. 만기에 최소한 원금을 보전할 수 있는 원금보장형ELS는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에게 인기가 높다.

원금비보장형 상품은 기초자산 움직임을 잘 예측하는 게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하향계단식 조기상환형 상품이 주류다. 기초자산 가격이 미리 정한 녹인배리어(원금 손실 발생가능 조건)까지 하락하지 않는다면 약정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 기초자산의 주가가 하락해 만기까지 수익 상환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원금 손실이 발생하려면 대체로 기초자산이 40~60%까지 폭락해야 하므로 손실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을 때가 많다.

ELS는 기초자산과 만기,상환조건 등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꼼꼼하게 골라야 한다. 주가 변동성이 높으면 일반적으로 목표 수익이 좋은데 그만큼 손실률도 높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주가변동폭이 덜한 대형 우량주나,최근 조정을 거쳐 상승 탄력이 기대되는 기초자산을 공략할 만하다. ELS는 기초자산의 주가상승률과 수익률이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손실을 입지 않을 만큼 하방경직성이 충분하냐 여부다.

조기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만기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증권사의 부도나 채무불이행 등 신용위험이 발생하면 원금 회수가 어렵기 때문에 신용도도 따져봐야 한다. DLS의 경우 기초자산이 생소해 예측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 지식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기초자산을 고르기 어렵거나 ELS투자 초보라면 지수형ELS가 가장 무난한 선택이다. 전문가들은 높아진 글로벌 유동성과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감안할 때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물론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 다만 현재 지수 수준을 감안할 때 어지간한 악재가 아니면 반토막이 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그래도 리스크가 두렵다면 ELS분할 매수 전략을 주목할 만하다. 2~3년간 ELS를 분기별로 나눠서 투자하는 방식이다. 정자연 우리투자증권 에쿼티트레이딩 담당 상무는 "ELS 분할매수를 통해 향후 몇 년간 중국 긴축 등 악재를 방어할 수 있다"며 "일부 손실이 발생해도 상환액을 지수형에 투자하면 수익률을 복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