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ㆍ화학ㆍ車에 개인 추격매수 '집중'…또 뒷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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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달궈진 증시에 개인 투자자, 일명 개미가 IT(정보기술)ㆍ자동차ㆍ화학 등 주도주를 집중 매집하고 있다.
'달리는 말'에 올란 탄 것인지, 아니면 또다시 '뒷북'을 때리는 것인지는 지나봐야 알겠지만 개인의 직접 투자가 늘어나고 관심이 커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0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순매수했다.
소위 주도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IT는 1600억원, 자동차가 속한 운송장비는 1300억원, 화학은 1200억원어치 가량을 샀다.
주도주들이 이날 다소 쉬어간 틈을 타 개미가 매수 기회를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IT의 경우 전날 7% 넘게 급등한 하이닉스가 이날 1.08% 하락했고, 화학주는 LG화학(-1.41%) SK이노베이션(-1.41%) OCI(-0.49%) 호남석유(-3.71%) 등이 줄줄이 조정을 보였다.
자동차는 기아차(0.91%) 현대모비스(1.92%)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맏형 격인 현대차는 1.06%의 약세를 보였다.
반면 펀드 환매에 시달리고 있는 기관은 개미의 매수를 차익실현 기회로 활용했다. 기관은 이날 IT주를 2800억원어치 가량 순매도했고, 화학(1211억원 순매도)과 운송장비(395억원 순매도)도 많이 팔았다.
개미 대(對) 기관의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 이날 증시는 약보합권에 장을 마쳤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섣부를 해석을 경계했다. '개미가 주도주 위주로 시장에 대거 들어왔으니 지수가 꼭지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정면으로 맞받았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으로 잡히는 주체는 사실 아무런 실체가 없다"면서 "누군가 팔면 누군가는 사는 것인데, 오늘 기관이 많이 파니까 매수 주체로 개인이 잡힌 것일 뿐"이라고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지금 유입된 자금은 자문사 자금을 비롯한 스마트 머니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증시 유입을 위해 증권사 계좌에 보관 중인 고객예탁금은 최근 17조원 내외로 사상 최대치 수준이고,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잔고는 최근 12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며 6조6000억원대에 달하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달리는 말'에 올란 탄 것인지, 아니면 또다시 '뒷북'을 때리는 것인지는 지나봐야 알겠지만 개인의 직접 투자가 늘어나고 관심이 커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0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순매수했다.
소위 주도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IT는 1600억원, 자동차가 속한 운송장비는 1300억원, 화학은 1200억원어치 가량을 샀다.
주도주들이 이날 다소 쉬어간 틈을 타 개미가 매수 기회를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IT의 경우 전날 7% 넘게 급등한 하이닉스가 이날 1.08% 하락했고, 화학주는 LG화학(-1.41%) SK이노베이션(-1.41%) OCI(-0.49%) 호남석유(-3.71%) 등이 줄줄이 조정을 보였다.
자동차는 기아차(0.91%) 현대모비스(1.92%)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맏형 격인 현대차는 1.06%의 약세를 보였다.
반면 펀드 환매에 시달리고 있는 기관은 개미의 매수를 차익실현 기회로 활용했다. 기관은 이날 IT주를 2800억원어치 가량 순매도했고, 화학(1211억원 순매도)과 운송장비(395억원 순매도)도 많이 팔았다.
개미 대(對) 기관의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 이날 증시는 약보합권에 장을 마쳤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섣부를 해석을 경계했다. '개미가 주도주 위주로 시장에 대거 들어왔으니 지수가 꼭지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정면으로 맞받았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으로 잡히는 주체는 사실 아무런 실체가 없다"면서 "누군가 팔면 누군가는 사는 것인데, 오늘 기관이 많이 파니까 매수 주체로 개인이 잡힌 것일 뿐"이라고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지금 유입된 자금은 자문사 자금을 비롯한 스마트 머니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증시 유입을 위해 증권사 계좌에 보관 중인 고객예탁금은 최근 17조원 내외로 사상 최대치 수준이고,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잔고는 최근 12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며 6조6000억원대에 달하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