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주인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2일 28만7500원이던 주가는 한 달여 만에 30% 이상 올라 37만원대를 돌파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 세계 생산이 기대 이상 성장하는데 따른 실적 상승의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모비스의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은 현대모비스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3.8조원,영업이익도 33.28% 늘어난 54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기아의 글로벌 완성차 판매가 성수기 수준으로 호조를 보였고,신차 비중 확대와 영업권 상각 비용 부담해소의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성장 모멘텀은 하반기에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올해 예상실적(IFRS 기준)이 매출 2조6800억원,영업이익 2조7000억원,당기순익이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익 모두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도 올해 현대모비스의 순이익이 27.1% 증가한 3조8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AS사업 부문의 높은 수출 성장세가 고수익을 지속시킬 것이란 진단이다. 기아차 AS 부문 양수도 계약에 따른 수수료 지급이 만료되는 것과 현대오토넷 합병 후 영업권 상각비용이 소멸되는 효과에 따라 연간 1640억원 수준의 이익개선 효과도 발휘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목표주가를 45만8000원으로 30%가량 상향조정했다. 모세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완성차,부품공급 부족 상황에 직면해 납품단가 상향 가능성을 반영했고,현대차의 글로벌 위상 강화로 수익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해 현대차 대비 10% 할증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고수익 AS사업부는 현대기아의 신차 출시가 시작된 이후 2년 이상 시간이 지나면서 매출단가가 상승 가능하며,쏘나타와 K5 HEV가 양산됨에 따라 핵심부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진단한 것이다. 이어 그는 "일본 업체들의 HEV 생산차질에 대한 판매량 증가와 적용 차종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이치뱅크는 다음 분기에도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도이치뱅크도 현대모비스 목표주가를 38만원에서 43만원으로 올렸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