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무대에서 첫 승리를 거둔 박찬호(38·오릭스 버펄로스)가 "여러 모로 의미 있는 승리였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찬호는 2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 투수가 된 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의미는 역시 일본 무대에서 거둔 첫 승리라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일본 무대 진출해 거둔 첫 승리인데다 선발 투수로 나와서도 거의 2년 만에 승리를 맛봤다.

그러면서도 박찬호는 팀의 3연패 탈출에도 큰 의미를 뒀다.

박찬호는 "연패에서 탈출해서 더 의미 있는 경기였다"면서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도 (연패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또 이날이 '한국인의 날'이었다면서 "많은 한인 팬 앞에서 경기를 해 좋았다.

아내와 가족들도 와서 경기를 지켜봐 더 의미있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이날 1회에만 볼넷 2개를 내주는 등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다소 불안한 면도 있었으나 스즈키 후미히로와 이토 히카루 등 두 명의 포수가 좋은 수비를 보여준 덕에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결국 5회부터 안정을 찾으면서 세이부 타선을 단 3안타로 막았다.

박찬호는 스즈키가 홈으로 쇄도하는 상대 주자를 막는 등 치열한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고 또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포수들이 리드를 잘해준 덕에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며 몸을 사리지 않고 활약한 두 명의 포수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지난 15일 첫 등판 때와의 차이점을 통해 설명했다.

박찬호는 6안타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던 15일 라쿠텐전에 대해 "볼넷이 많아지면서 경기 내용이 나빠졌다"고 평가하며 "오늘은 볼넷을 내주더라도 다음 타자에 더 집중해서 던졌다.

그 덕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마지막으로 경기장에 모인 팬들을 향해 "힘 있는 응원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계속 오릭스가 선전하면서 오사카의 팬들과 함께 좋은 시즌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