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째 장기 집권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22일 자신의 조기 퇴진을 촉구한 걸프협력협의회(GCC)의 중재안에 대해 조건부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살레 대통령은 수도인 사나의 대통령궁 인근 광장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에 참석,"우리는 GCC의 중재안을 환영한다"며 "헌법의 틀 안에서 긍정적으로 중재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헌법의 정통성을 고수할 것이며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쿠데타 시도를 절대 거부한다"고 언급,GCC의 중재안을 그대로 수용하지는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아라비아반도 6개국으로 구성된 GCC의 압둘라티프 알 자야니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사나를 방문, 살레 대통령을 만나 새 중재안을 제시했다. GCC의 중재안은 살레와 가족,측근들에 대한 사후 처벌 면제를 보장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