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최준석(28)이 올 시즌 벌써 두 번째 만루 홈런을 치며 두산의 4연승을 이끌었다.

최준석은 23일 대전구장에서 계속된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방문경기에서 0-0으로 맞선 3회초 만루 홈런을 터뜨려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최준석은 한화 선발 투수 데폴라의 5구째 시속 146㎞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왼쪽 펜스를 넘기는 120m짜리 홈런을 만들어냈다.

2002년 프로무대에 데뷔한 최준석은 네 시즌이나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고 지난해까지 82개의 아치를 그렸지만 만루 홈런은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8일 KIA와의 잠실경기에 이어 이날도 시원한 만루포를 터뜨리며 '만루 홈런의 사나이'로 거듭나고 있다.

올 시즌 두 개의 홈런을 모두 '그랜드 슬램'으로 장식했고, 올해 프로야구에서 나온 네 차례 만루 홈런 중 절반을 책임졌다.

최준석의 홈런으로 가볍게 앞선 두산은 3회와 4회 1점씩을 내줬지만 6회 한화의 실책과 안타를 묶어 3점을 더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두산 선발 투수 이현승은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고 2실점으로 막으면서 시즌 2승(1패)째를 챙겨 선발 로테이션의 당당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2006년부터 1군에서 뛴 이현승은 6년 만에 한화전 첫 승리를 낚았다.

이현승은 지난해까지 한화와의 경기에 28차례 등판해 2패만을 떠안았다.

두산 김경문 감독도 사령탑으로 500번째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잠실에서는 타점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이범호가 연패 수렁에서 KIA를 구했다.

1회 우중간 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이범호는 3회에도 1사 2, 3루에서 좌익수 왼쪽으로 깊숙이 날아가는 2루타를 터뜨려 2타점을 보탰다.

이범호는 올 시즌 18경기 만에 21타점을 올리며 매서운 타격 감각을 이어갔다.

KIA는 8회와 9회 폭투와 밀어내기로 1점씩을 보태 5-2로 이겼다.

20일 첫승을 신고한 KIA 에이스 윤석민은 8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목동구장에서는 삼성이 한 수 앞선 타선의 집중력을 자랑하며 넥센을 5-3으로 물리쳤다.

삼성은 0-1로 뒤진 4회 무사 만루에서 가코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든 뒤 조영훈의 안타와 신명철의 땅볼로 2점을 추가해 가볍게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은 6회에도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삼성 배영수는 시즌 3승째를 올리면서 다승 부문 공동 2위로 2004년(17승)이후 7년 만에 다승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과 대전구장은 나란히 만원 관중을 동원하며 인기몰이를 계속했다.

잠실구장은 토요일 경기 4주 연속 매진을 이어갔고 대전구장은 올 시즌 첫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