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머뭇거리지 말고 팬들에게 사과해야













대한민국이 연예인 두 사람 얘기로 들썩이고 있다.







가수 서태지와 배우 이지아의 비밀결혼, 이혼 그리고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 사실이 지난 21일 알려진 뒤 온갖 소문이 나돌고 있다. 혹자는 “한편의 미국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중들이 느끼는 충격은 매우 컸다.







사람들은 궁금해 한다. 진실은 무엇일까.







‘이지아닷컴’ ‘서진요’(서태지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등의 사이트도 등장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불확실한 정보들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는 “연예인들의 경우 일반인보다 사생활 공개 범위가 넓다고 하지만 남의 사생활 캐는건 아무 목적없는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지아는 “어린 나이 였지만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가 유명인이었기 때문에 개인사를 숨길 수밖에 없었다”고 사죄했다. 그를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녀의 현재 연인인 배우 정우성 정도일테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연예인이기 이전에 프라이버시를 존중 받아야 할 인간이다. 우리가 그들의 삶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고 판단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문제는 서태지다.







서태지는 1992년 데뷔 이후 피터팬과 같은 모습으로 ‘싱글’ 임을 강조했다. 그는 오래전 한 인터뷰에서 “지금은 연애할 시간도, 자신도 없다. 음악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말을 했다.







그의 팬들은 “이제는 (서태지)오빠도 결혼 하셔야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그의 과도한 ‘신비주의’ 전략은 양날의 검이 되어 돌아왔다. 청천병력과도 같은 '태지 오빠'의 결혼-이혼 소식에 오랜 팬들조차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가 결혼을 했건, 이혼을 했건 그는 영원히 우리들의 ‘서태지 오빠’다. 적어도 서태지는 그와 그의 음악을 맹렬히 사랑했던 팬들에게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







‘문화 대통령’의 이름에 걸맞는 배포로 대중들 앞에 나와 진실을 말해주길 기대한다. 자신과 대중에게 떳떳한 진정한 우리의 '스타'를 보고 싶다.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