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에서 자동차와 화학, IT(정보기술) 업종의 '3강 체제'가 돋보인다. 자동차와 화학 업종이 코스피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와중에 IT주도 반격에 나서며 상승 시동을 걸고 있다.

이들 업종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바탕으로 한 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하이닉스OCI, 기아차 등 업종내 2등주의 상승률이 돋보여 시장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는 "달리는 말에 탈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달리는 기아차·불붙은 OCI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6주 만에 17%가 올랐다. 이 기간 동안 주도주도 변함이 없었다. 향후에도 업종간 순환매가 나타나기보다 주도주 위주의 상승 흐름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무엇보다 화학 업종은 이익 모멘텀(상승 동력)이 가장 양호한 업종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1분기 깜짝실적을 내놓은 OCI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13.8%나 뛰어올라 업종내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3~4분기 P3공장의 생산능력이 증가함을 고려하면 실적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2013년말 완공될 P5공장 신증설을 통한 시장 장악력을 고려해 적극매수에 나서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 이에 따라 최근 주가급등에도 불구하고 OCI의 주가는 22.95%의 상승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주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는 자동차 업종도 낙관론이 지배하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와 화학 업체들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기존 주도주 역할은 변함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병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경우 올 예상 판매대수와 K5, 스포티지 등 고수익 차량의 해외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형차의 해외 ASP(평균판매단가) 인상 등이 원화 강세의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주가는 9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 22일 기록한 종가(7만8000) 대비 15.38%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이다.

◆하이닉스 선두로 반격노리는 IT株

최근 부침을 겪었던 IT주의 경우 인텔과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 외에도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최대 비중(약 20%)을 차지하고 있는 IT주가 움직일 경우 지수의 추가상승도 기대된다.

조 연구원은 "미국 IT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이어 이번주 국내 대표 IT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IT 업종 주가와 상관관계가 높은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예상치를 충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IT주 상승을 이끌고 있는 하이닉스의 경우도 향후 주가 전망이 여전히 밝다.

진성혜 현대증권 연구원은 "D램 경쟁력 강화에 이어 낸드 부문의 경쟁력도 회복되고 있어 적정 PBR을 기존 2.5배에서 2.7배로 상향 조정했다"며 "하이닉스의 적정주가를 기존 3만7000원으로 예상했었지만 4만2000원으로 올려잡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최근 랠리를 펼쳐온 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종가(3만6600)에 비해 14.75%이 상승 여력이 충분한 셈이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