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태의 '월요전망대'] 5% 성장·3% 물가…1분기 GDP 속보치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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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거시 운용 목표인 '5% 성장,3% 물가안정'을 수정할 것인가. 여기에 대한 해답은 이번 주 수요일(27일) 발표되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 결과에서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은행은 매 분기가 끝난 후 한 달 이내에 GDP 속보치를 낸다. 잠정치와 확정치가 발표되기 전의 설익은 숫자다. 1분기 속보치는 1,2월에 확정된 통계 수치에다 3월 추정치를 반영한 것이다.
한은이 전망한 1분기 GDP 성장률은 1.5%(전 분기 대비),전년 동기 대비로는 4.1%다. 정부는 분기별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한은보다 약간 높게 잡고 있다.
만약 속보치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다면 정부는 연초 제시한 거시 운용 틀을 큰 방향 수정 없이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속보치가 예상 수준으로 나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예상 수준을 밑돌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현재로선 1분기 성장률이 예상 수준이거나 이를 웃돌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무엇보다 1분기 수출이 좋았고,산업생산 지표들도 골고루 양호했다. 고용과 소비도 나쁘지 않았다. 건설투자와 서비스 부문이 다소 부진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플러스 요인이 더 많았다.
정부 내부 판단도 비슷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기 추세를 파악하는 데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보다는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을 의미있게 보는데,1분기는 작년 4분기에 비해 나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예상되는 1분기 GDP 결과로 추정하면 정부가 거시 목표를 당장 바꿀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다만 5%에 육박한 물가상승률이 문제인데,이미 중기 안정 목표치(3±1%) 범위를 벗어나 있기 때문에 성장률은 놔둔 채 물가만 3%대 중반으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주에는 경기지표도 줄줄이 발표된다. 한은의 '4월 소비자동향지수(CSI)'(26일),'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27일),통계청의 '3월 및 1분기 산업활동동향'(29일) 등이 그것이다.
산업활동동향에서는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3~6개월 후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는 작년 내내 하락세를 보이다 12월과 올 1월에 반짝 상승세로 반전됐다. 하지만 3개월도 못 가고 2월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2월에는 생산 소비 투자 등 실물지표도 다소 부진했다. 일본 대지진 여파에다 구제역 확산,자동차 노사 분규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내수와 수출 여건이 양호해 3월에는 지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정부 예상이 맞아떨어질지 주목된다.
경기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인 CSI와 BSI는 4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경제 주체들의 심리는 일반적으로 실물 경기보다 더 부정적이거나 비관적으로 반응하는 속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CSI에서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상승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얼마나 치솟았을지 관심이다.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물가 급등세를 반영,2009년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 밖에 재정부는 26일 '2012년도 예산안 편성 지침'을 확정해 발표한다. 재정건전성 확보가 국가적 당면 과제인 만큼 내년 예산 편성 때 부처별로 지출을 어느 정도 통제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정종태 경제부 차장 jtchung@hankyung.com
한은이 전망한 1분기 GDP 성장률은 1.5%(전 분기 대비),전년 동기 대비로는 4.1%다. 정부는 분기별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한은보다 약간 높게 잡고 있다.
만약 속보치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다면 정부는 연초 제시한 거시 운용 틀을 큰 방향 수정 없이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속보치가 예상 수준으로 나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예상 수준을 밑돌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현재로선 1분기 성장률이 예상 수준이거나 이를 웃돌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무엇보다 1분기 수출이 좋았고,산업생산 지표들도 골고루 양호했다. 고용과 소비도 나쁘지 않았다. 건설투자와 서비스 부문이 다소 부진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플러스 요인이 더 많았다.
정부 내부 판단도 비슷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기 추세를 파악하는 데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보다는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을 의미있게 보는데,1분기는 작년 4분기에 비해 나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예상되는 1분기 GDP 결과로 추정하면 정부가 거시 목표를 당장 바꿀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다만 5%에 육박한 물가상승률이 문제인데,이미 중기 안정 목표치(3±1%) 범위를 벗어나 있기 때문에 성장률은 놔둔 채 물가만 3%대 중반으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주에는 경기지표도 줄줄이 발표된다. 한은의 '4월 소비자동향지수(CSI)'(26일),'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27일),통계청의 '3월 및 1분기 산업활동동향'(29일) 등이 그것이다.
산업활동동향에서는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3~6개월 후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는 작년 내내 하락세를 보이다 12월과 올 1월에 반짝 상승세로 반전됐다. 하지만 3개월도 못 가고 2월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2월에는 생산 소비 투자 등 실물지표도 다소 부진했다. 일본 대지진 여파에다 구제역 확산,자동차 노사 분규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내수와 수출 여건이 양호해 3월에는 지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정부 예상이 맞아떨어질지 주목된다.
경기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인 CSI와 BSI는 4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경제 주체들의 심리는 일반적으로 실물 경기보다 더 부정적이거나 비관적으로 반응하는 속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CSI에서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상승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얼마나 치솟았을지 관심이다.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물가 급등세를 반영,2009년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 밖에 재정부는 26일 '2012년도 예산안 편성 지침'을 확정해 발표한다. 재정건전성 확보가 국가적 당면 과제인 만큼 내년 예산 편성 때 부처별로 지출을 어느 정도 통제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정종태 경제부 차장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