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읽는 경제]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반대로 움직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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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대외의존도 높아
수출 늘면 경상수지 흑자 커져
환율 하락…물가 낮아지는 효과
수출 늘면 경상수지 흑자 커져
환율 하락…물가 낮아지는 효과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4.5%로 지난해(6.2%)보다 낮아지고,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9%로 지난해(2.9%)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높아진다는 한은의 전망은 '경기가 침체되면 총수요가 줄면서 물가 상승 압력도 낮아진다'는 경제학의 일반적인 설명과는 차이가 있다.
한국 경제의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비교해 보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자주 나타난다. 2001년 경제성장률은 4.0%로 전년도 8.8%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물가상승률은 전년도 2.3%에서 4.1%로 높아졌다. 2003년에는 경제성장률이 2.8%에 불과했지만 물가상승률은 3.5%로 비교적 높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경제성장률은 2.3%로 낮았지만 물가상승률은 4.7%에 달했다.
반대로 2000년대 들어 성장률이 5%를 넘었던 해는 물가상승률이 3%를 넘지 않았다. 경제성장률이 8.8%에 달했던 2000년 물가상승률은 2.3%에 불과했고 7.2% 성장한 2002년에는 물가상승률이 2.8%로 안정됐다. 지난해도 성장률은 6.2%로 2002년 이후 가장 높았지만 물가상승률은 2%대에 머물렀다.
고성장 · 저물가와 저성장 · 고물가가 반복되는 원인은 한국 경제의 높은 대외의존도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 경제는 수출이 잘 되면 성장률이 높아지는 동시에 환율이 하락해 물가도 안정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수출이 부진하면 성장률은 하락하고 환율은 상승해 물가가 높아지기 쉽다.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한국은 저성장 · 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빠질 위험이 높다.
2000년대 들어 한국 경제가 세계 경제와 디커플링(decoupling · 탈동조화) 현상을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세계 경제는 2000년대 초반 중국의 성장과 함께 물가안정 속에 고성장을 지속하는 골디락스(Goldilocks) 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한국은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02년 경기부양책으로 성장률이 높아졌다가 2003년 신용카드 부실 사태가 터지면서 내수경기가 급격히 침체,이후 몇 년간 세계 경제 성장률보다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한국 경제의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비교해 보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자주 나타난다. 2001년 경제성장률은 4.0%로 전년도 8.8%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물가상승률은 전년도 2.3%에서 4.1%로 높아졌다. 2003년에는 경제성장률이 2.8%에 불과했지만 물가상승률은 3.5%로 비교적 높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경제성장률은 2.3%로 낮았지만 물가상승률은 4.7%에 달했다.
반대로 2000년대 들어 성장률이 5%를 넘었던 해는 물가상승률이 3%를 넘지 않았다. 경제성장률이 8.8%에 달했던 2000년 물가상승률은 2.3%에 불과했고 7.2% 성장한 2002년에는 물가상승률이 2.8%로 안정됐다. 지난해도 성장률은 6.2%로 2002년 이후 가장 높았지만 물가상승률은 2%대에 머물렀다.
고성장 · 저물가와 저성장 · 고물가가 반복되는 원인은 한국 경제의 높은 대외의존도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 경제는 수출이 잘 되면 성장률이 높아지는 동시에 환율이 하락해 물가도 안정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수출이 부진하면 성장률은 하락하고 환율은 상승해 물가가 높아지기 쉽다.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한국은 저성장 · 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빠질 위험이 높다.
2000년대 들어 한국 경제가 세계 경제와 디커플링(decoupling · 탈동조화) 현상을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세계 경제는 2000년대 초반 중국의 성장과 함께 물가안정 속에 고성장을 지속하는 골디락스(Goldilocks) 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한국은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02년 경기부양책으로 성장률이 높아졌다가 2003년 신용카드 부실 사태가 터지면서 내수경기가 급격히 침체,이후 몇 년간 세계 경제 성장률보다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