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 한층 강도 높은 정부 규제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지난주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그러나 기업 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예상에 힘입어 3000을 지지선으로 보고 매수에 나서는 세력도 형성되고 있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장은 "집값 상승세가 주춤거리고 거래가 한산해지면서 은행의 부실채권 증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여기에다 정부가 부동산 가격 잡기의 고삐를 더욱 조이겠다고 연일 발표해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밍 인허증권 연구원은 "환율을 일시에 큰 폭으로 떨어뜨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3000선을 바닥으로 인식하기엔 증시 주변에 불확실성이 많다"면서도 "채소값이 폭락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조짐을 보여 긴축 우려는 지난주를 정점으로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000선을 사이에 둔 공방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왕야웨이 광다증권 연구원은 "주 초반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상승 추세가 다음주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부동산으로의 자금 유입이 차단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증시가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종목별로는 부동산과 금융주에 대해선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되 위안화 절상으로 수입제품 가격이 떨어질 것에 대비,유통 관련주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