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시장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가격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제품을 사는'세일 헌터(sale hunter)형'에서 '합리적 계획소비형'으로 급격히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입소스와 한국경제신문이 함께 조사 · 분석한 '일본 소비자 전망'에 따르면 합리적 계획형 소비자가 지진 발생 전 17%에서 32%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합리적 계획형 소비자는 고정예산 내에서 지출을 하며 가격 변화에 민감하고,온라인 구매에 적극적인 특성을 지녔다.

지난달 21~22일 일본 전역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충동구매 위주의 '세일 헌터형' 소비자는 지진 발생 전 21%에서 6%로 급감했다. 브랜드를 지출의 최우선 가치로 삼는 '브랜드 선호형' 소비자도 37%에서 33%로 줄었다. 신상품 위주 구매를 하며 자기 자신만의 소비 기준을 우선시하는 '자기 가치 우선형' 역시 20%에서 15%로 줄었다.

반면 '합리적 계획형' 소비자가 두 배로 늘었다. 제품 구매 전 목록을 작성하고,꼼꼼히 비교한 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 형태가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최저가 판매를 최우선 구입 요건으로 삼는 '가격 고려형'도 15%로 지진 전후 비율 변화가 없었다. 특히 일본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 변화는 도쿄를 비롯해 오사카 고베 교토 등 지진 피해 지역과 거리가 먼 간사이 지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입소스 관계자는 "일본 강진 이후 일본 소비자들이 소비재 쇼핑에서 이전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