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3년 만에 세계 1위 자동차 회사 자리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22일(현지시간) GM이 2009년 도요타에 빼앗겼던 판매 1위 자리를 올해 다시 찾아올 것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GM은 1932년부터 2008년까지 76년간 1위를 지켜왔지만 2008년 파산 위기를 겪으며 도요타에 그 자리를 넘겨줬다. GM은 이후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고 새로운 회사로 변신,지난해 839만대를 판매해 842만대를 판매한 도요타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올해 GM이 작년 수준만 판매해도 지진과 리콜 사태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도요타를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도요타가 정상적인 생산체제로 복귀하는 데 최소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최근 "모든 차종,모든 생산라인이 대지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은 11월이나 12월쯤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AP는 "도요타의 생산 차질뿐 아니라 GM의 성공적 변신,중국에서의 선전 등도 1위를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2008년까지만 해도 GM은 '막대한 부채' '관료주의'의 대명사 같은 기업이었다. 품질은 떨어지고 고객들이 선호할 만한 차량도 내놓지 못했다. 그러나 구제금융을 받아 부채를 줄인 GM은 이후 쉐보레의 에퀴녹스와 크루즈,뷰익의 라크로세 등 좋은 평가를 받는 제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그 결과 올해 미국 판매가 25%가량 증가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도 세계 1위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GM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작년 235만대를 팔았다. 도요타는 같은 기간 84만6000대를 파는 데 그쳤다. AP는 "올해 1분기 중국에서 도요타는 20만8000대를 팔았는데 GM 판매량(합작사 포함)은 60만대가 훨씬 넘는다"고 전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