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일본 여당인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광역의원 선거에 이어 지난 24일 열린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패했다.이에 따라 간 나오토 총리의 책임론이 힘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일본에서는 시·구청장과 기초의원을 뽑는 제17회 통일지방선거 후반전이 치러졌다.민주당은 선거가 진행된 10곳 중 도쿄도의 이나기시·다이토구·시부야구,시즈오카현의 후지노미야시 등 7곳에서 패했고 미에현 쓰시,오이타현 오이타시,이바라키현 도리데시 등 3곳에서만 승리했다.

오사카부 스이타시에선 하시모토 도루 지사가 이끄는 ‘오사카 유신회’의 이노우에 데쓰야 후보가 민주당이 추천한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최근 재정 파탄을 선언한 홋카이도 유비라시에서는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의 지지를 받은 스즈키 나오미치가 최연소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인구 84만명의 도쿄 세타가야구 구청장 선거에서는 사민당 전 의원인 호사카 노부토가 선출됐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아이치 6구 보궐선거에서는 자민당 전 의원인 니와 히데키가 지역정당 감세일본 후보인 가와무라 마키요 등 4명을 제치고 당선됐다.이 선거는 민주당 의원이 사퇴하면서 치뤄졌지만 민주당은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지난 10일 치러진 광역단체장 및 광역의회 선거에서 참패한 데다 이번 지방 선거에서도 승기를 잡지 못하면서 민주당 내 간 나오토 총리의 책임론이 불거질 것이란 분석이다.또 민주당 지방 조직이 현역의원의 책임론을 주장하면서 당 중앙과 지방 조직 간 대립도 점쳐진다.

이와 관련 2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24일 밤 도쿄 시내에서 가메이 시즈카 국민신당 대표,다나카 야스오 신당일본 대표 등과 회동을 갖고 통일지방선거 이후 정국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신당과 신당일본은 범여권으로 분류된다.또 오자와 그룹의 일원인 다루토코 신지 의원은 24일 밤 오사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오사카부 총지부 연합회 대표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표면 상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진 것이지만 실제로는 간 총리 등 당 집행부를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오자와 그룹 의원들은 지난 22일 중의원에서 휘발유세 감세 조치를 일시적으로 동결한다는 내용의 세제 관련 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기 전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하는 등 당 지도부 방침에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