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서울시교육청은 영림중학교 교장 재공모에서 내부형 교장공모제 실행 여부부터 교원·학부모의 의견을 듣고 추진하기로 결정했다.지난 2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절차적 하자를 이유로 시교육청의 교장 임용 제청을 거부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절차적 정당성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은 이번에 영림중 교장을 다시 뽑는 과정에서 우선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실행할 것인가를 교원과 학부모의 찬·반 의견을 조사해 결정한다고 25일 밝혔다.

전수 조사를 통해 제도 도입 찬성자가 많은 것으로 집계되면 내부형 공모제를 진행해 후보자를 선정,오는 6월께 교과부에 임용을 제청할 예정이다.찬성이 과반수에 미달하면 임용제로 갈 수도 있다.

현재 교장 공모제는 공모 자격에 따라 내부형·초빙형·개방형으로 나뉜다.내부형은 교장 자격증을 가진 사람 외에 교육경력 15년 이상의 교감 자격증 소지자,교직경력 20년 이상인 평교사도 지원할 수 있다.초빙형은 교장 자격증 소지자만을 대상으로 하며 개방형은 자격증과 관계없이 교육계 밖의 인사도 대상으로 한다.

시교육청과 영림중은 지난 2월 내부형 공모로 이 학교 소속 박수찬 교사를 교장 후보로 선출했지만 교과부가 선발 절차상 하자로 임용을 거부했다.당시 지적된 문제는 위원들이 오전·오후로 갈려 후보를 심사한 이원화 문제,위원들에 대한 연수 미비 등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번에도 교장 후보 자체에 대한 결격이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 절차를 잘 지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