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中·印尼 공장 6월 착공…'年産 1억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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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창립 70주년…'글로벌 톱5' 향해 질주
글로벌 생산망 확충
충칭에 年 1150만개 공장…FTA 대비 유럽 집중 공략
70년 무분규의 힘
위기 때마다 勞使 '똘똘'…국내 점유율 50% 넘어
글로벌 생산망 확충
충칭에 年 1150만개 공장…FTA 대비 유럽 집중 공략
70년 무분규의 힘
위기 때마다 勞使 '똘똘'…국내 점유율 50% 넘어
'한 해 타이어 생산량 8000만개,180여개국 수출,매출 5조3600억원,세계 7위….'
다음달 10일 창립 70주년을 맞는 한국타이어의 경영 성적표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섰고 6월엔 두 개의 해외 공장을 착공,글로벌 생산 · 판매망도 넓힌다.
글로벌 톱5 수준인 연간 생산량 1억개의 꿈에 시동을 거는 것이다. 생산량이 1억개가 넘는 타이어 회사는 브리지스톤,미쉐린,굿이어,콘티넨탈 4개사다.
◆"중국에 이어 유럽 공략"
지난해 한국타이어 대전과 금산 공장은 각각 351일(96.2%),352일(96.4%)을 가동했다. 설과 추석 연휴를 제외하곤 공장 가동을 멈추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이 달려 추가 주문이 들어와도 소화하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총 80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했다. 올해는 8700만개를 목표로 잡았다. 실적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3조1800억원,총 매출은 5조365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가량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률도 11%를 웃돈다. 올해는 6조원을 넘어선 6조603억원의 총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6월에는 인도네시아 베카시에 연간 생산량 600만개 규모의 제 6공장을,중국 충칭엔 1150만개 규모의 제 7공장 건설을 위한 첫삽을 뜬다. 두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 연간 생산량 1억개 달성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1월 미국 타이어 전문지인 '모던 타이어 딜러'가 집계한 세계 타이어 제조업체 순위에서 2006~2010년 5년 연속 실적기준 7위에 올랐다. 생산량 확대를 발판 삼아 세계 5위 타이어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두 공장을 건설한 뒤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한 · EU FTA가 발효된 후 한국산 타이어에 붙는 관세(4.5%)가 3년에 걸쳐 없어지기 때문에 경쟁력이 높아진다"며 "헝가리에 이어 제 8공장을 세우는 등 유럽시장 공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점유율 50%…70년 무분규 성과
한국타이어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금호타이어와 국내 시장 1위를 놓고 격전을 벌였다.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국내 점유율은 52%(금액 기준)로 2위인 금호타이어(25%)의 두 배가 넘는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3.5%다. 수량 기준으로는 한국타이어가 45.7%이고 금호(28.6%) 넥센(17.7%) 수입(8.1%) 순이다.
한국타이어는 성장 비결로 '70년 노사 무분규'를 첫손에 꼽았다.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노사가 함께 극복하면서 품질향상,시장공략에 집중할 수 있었고 이것이 판매량 확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으로 2009년 대규모 파업에 이어 지난달에도 파업을 한 금호타이어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3위인 넥센타이어도 점유율 11%를 넘어섰다. 넥센 관계자는 "주력 제품인 PCR(승용차용),LTR(경트럭용) 부문 점유율은 23%에 이른다"고 말했다.
1941년 '조선다이야공업주식회사'로 출발한 한국타이어는 이듬해 연간 11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춘 서울 영등포 공장을 완공,타이어 생산에 본격 뛰어들었다. 1968년에는 한국타이어제조㈜로 이름을 바꾸고 1979년 대전공장(연산 2300만개),1997년 금산공장(연산 1000만개)에 이어 1999년 중국 장쑤성 화이안,저장성 자싱 공장(연산 700만개),2005년엔 헝가리에 공장을 준공했다.
전 세계에 4개의 지역본부와 29개의 해외지점 및 판매법인,5개의 R&D 센터(한국 중국 독일 일본 미국)를 운영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