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소프트웨어회사인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갤럭시아컴즈)의 지분을 늘렸다.

또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인 김연아 선수의 전 소속사로 유명한 IB스포츠의 경영권도 넘겨 받아 정보기술(IT)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5일 코스닥시장에서 갤럭시아컴즈는 나흘째 상한가를 이어갔다. 조 사장의 지분 확대 소식에 지난 19일 1460원이었던 주가는 2540원으로 73.97%(1080원) 상승했다. 조 사장은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갤럭시아컴즈의 자사주 54억원어치를 매수, 지분율을 14.13%에서 25.38%로 늘렸다고 밝혔다.

조 사장이 소유하고 있는 효성ITX와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트리니티에셋)도 갤럭시아컴즈 자사주를 각각 31억원과 24억원어치 매수해 지분율을 늘렸다. 갤럭시아컴즈는 자사주 매각을 통해 얻은 자금 115억원을 자회사인 갤럭시아디스플레이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조 사장은 지난 20일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투자업체 트리니티에셋을 통해 IB스포츠의 경영권도 확보했다. IB스포츠의 2대주주인 트리니티에셋이 최대주주인 호텔인터불고로부터 의결권을 위임 받는 형식을 취했다. 지난 13일 IB스포츠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심우택 사장도 조 사장이 임명한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조 사장의 지분 확대는 갤럭시아컴즈 자회사의 사업자금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며 "해당 종목의 주가가 이상 급등할 이유가 없는 만큼 선의의 피해자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조 사장이 IT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조 사장이 이 분야의 성공을 통해 경영능력을 인정받으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조 사장이 해당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자금과 노력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돼 갤럭시아컴즈의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