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한경 Money & Investing 전국 로드쇼' 첫날 행사에는 행사장에 마련된 500석이 빼곡히 들어차는 대성황을 이뤘다. 통로나 행사장 뒤편에 임시로 마련된 간이의자에 앉아 강연을 들은 사람,행사장 바깥에서 1 대 1 상담만 받은 사람 등을 합치면 600여명이 이날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참석자 대부분은 "그동안 국내에서 열린 재테크 및 재무설계 행사 중 최고 명품으로 꼽을 만한 행사였다"고 입을 모았다. 대다수 참석자들은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첫 번째 강연부터 5시 넘어 끝난 세 번째 강연까지 휴식시간을 제외하곤 거의 자리를 뜨지 않은 채 강연에 집중했다.

◆연령 · 성별 · 참가 목적 다양

행사에 참여한 연령층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회사원 자영업자는 물론 친구들과 함께 온 40대 주부들도 있었다. 노후 자산 관리에 대한 설명을 들으러 온 60~70대 노년층도 적지 않았다. 특히 자산운용 및 증권사 직원,은행 프라이빗뱅커(PB) 등 재테크 재무설계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서울 영등포에서 온 주부 강미연 씨(50)는 "자산의 80% 정도가 부동산에 묶여 있는데 부동산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얘기가 많이 들려 걱정하던 중 로드쇼 기사를 보고 찾아오게 됐다"며 "부동산 전문가는 물론 주식 등 분야의 전문가 얘기를 듣고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에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수 씨(50)도 "가진 자산이 대부분 부동산이라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난 후 노후가 걱정이 됐다"며 "60대가 됐을 때 의료비나 여가비를 어떻게 여유롭게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주부 백선윤 씨(48) 역시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금융자산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며 "올해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과 주도주 등이 궁금해 찾았다"고 말했다.

김하중 씨(85)는 "은퇴 후 20년 동안 연금으로 살아왔다"며 "최근 정보기술이나 에너지 산업에 관심이 생겨 새로운 노후설계를 위해 주식 투자에 대한 조언을 들으려고 왔다"고 했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김호순 씨(61)는 "최근 들어 사업을 조금씩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보니 은퇴 계획을 잘 짜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보유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지 많이 배워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미혜 씨(33)는 "젊을 때부터 자산 포트폴리오를 잘 가져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로드쇼에) 왔다"며 "나이가 어린 만큼 부동산보다는 주식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일하는 이승희 씨(27)도 "회사에 하루 휴가를 내고 왔다"며 "재테크와 증시 전망 등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했다.

◆100세 목표로 노후설계 준비해야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강창희 미래에셋 퇴직연금연구소장은 "앞으로 노후설계를 할 때 100세 수명을 전제로 해야 한다"며 "특히 지나친 사교육비 지출을 줄여 노후자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냐,'스톱'이냐에 대한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며 "그러나 유동성이 어떤 때보다 풍부하고 금리가 낮아 당분간 이 같은 상승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전세난이 사회적으로 심각한 부담을 주고 있지만 노후의 안정적인 소득원 발굴이 절실해진 다주택자들의 '보증부 월세'로 부동산 수익모델을 전환하려는 시도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임대시장도 함께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호기/이상은/김일규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