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금전손실 수백억 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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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속보]농협이 전산망 마비 사고로 인해 입은 경제적 피해가 수백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농협은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 창구송금 및 통장재발행 수수료,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인터넷·텔레뱅킹·모바일뱅킹 자금이체 수수료를 면제했다.농협중앙회의 하루 수수료 수입이 5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11일간 55억원 수수료를 받지 못한 셈이다.여기에 단위농협에서 받아야 하는 수수료까지 포함하면 이 금액은 더 커질 전망이다.
농협은 또 사고 당일인 12일 오전 4시25분부터 오후 5시10분까지 약 13시간동안 NH채움카드를 이용해 농협 현금지급기(ATM)에서 현금을 인출해간 기록과 온라인으로 카드결제한 내역 등을 100% 복구하지 못하고 있다.이로 인한 피해액은 약 1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농협은 만약 거래 내역을 찾지 못할 경우 관련 손실분을 떠안겠다는 입장이다.
카드 이용대금 청구를 한 달 늦춘 데 따른 손실도 수십억 규모다.농협은 NH채움카드 고객들에게 카드 대금 청구서를 제때 발송하지 못하고,거래내역도 완전히 복구하지 못해 지난 22일부터 내달 4일까지 결제시기가 돌아오는 고객 188만명의 이용대금 결제를 한 달 늦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188만명의 카드 이용대금은 약 1조3000억원 규모다.제 때 받았다면 한달간 30억원 가량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돈을 받지 못한 데 따른 기회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농협의 금융 전산망 관리 부실 정황도 추가로 계속 드러나고 있다.금융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농협은 공식적인 승인 절차를 밟지 않고도 2000여개의 전산 프로그램을 개발자 마음대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재무회계 전산 시스템에 백업 장치도 하지 않았다.외부 해커의 공격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언제라도 데이터가 날아갈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던 셈이다.
농협 전산망 마비 사고를 수사 중인 검찰은 서버를 관리하는 협력업체 직원의 개인 노트북에 농협 전산망 접속 비밀번호가 다수 저장돼 있었던 것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이 노트북에는 이번 공격에 사용된 서버 비밀번호는 담겨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최고 권한(super root) 비밀번호가 농협과 협력업체를 통틀어 4~5명에게만 알려져 있었다는 당초의 주장과 달리 허술히 관리됐던 것이 드러나면서 수사는 더욱 난항을 겪게 될 전망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농협은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 창구송금 및 통장재발행 수수료,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인터넷·텔레뱅킹·모바일뱅킹 자금이체 수수료를 면제했다.농협중앙회의 하루 수수료 수입이 5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11일간 55억원 수수료를 받지 못한 셈이다.여기에 단위농협에서 받아야 하는 수수료까지 포함하면 이 금액은 더 커질 전망이다.
농협은 또 사고 당일인 12일 오전 4시25분부터 오후 5시10분까지 약 13시간동안 NH채움카드를 이용해 농협 현금지급기(ATM)에서 현금을 인출해간 기록과 온라인으로 카드결제한 내역 등을 100% 복구하지 못하고 있다.이로 인한 피해액은 약 1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농협은 만약 거래 내역을 찾지 못할 경우 관련 손실분을 떠안겠다는 입장이다.
카드 이용대금 청구를 한 달 늦춘 데 따른 손실도 수십억 규모다.농협은 NH채움카드 고객들에게 카드 대금 청구서를 제때 발송하지 못하고,거래내역도 완전히 복구하지 못해 지난 22일부터 내달 4일까지 결제시기가 돌아오는 고객 188만명의 이용대금 결제를 한 달 늦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188만명의 카드 이용대금은 약 1조3000억원 규모다.제 때 받았다면 한달간 30억원 가량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돈을 받지 못한 데 따른 기회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농협의 금융 전산망 관리 부실 정황도 추가로 계속 드러나고 있다.금융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농협은 공식적인 승인 절차를 밟지 않고도 2000여개의 전산 프로그램을 개발자 마음대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재무회계 전산 시스템에 백업 장치도 하지 않았다.외부 해커의 공격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언제라도 데이터가 날아갈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던 셈이다.
농협 전산망 마비 사고를 수사 중인 검찰은 서버를 관리하는 협력업체 직원의 개인 노트북에 농협 전산망 접속 비밀번호가 다수 저장돼 있었던 것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이 노트북에는 이번 공격에 사용된 서버 비밀번호는 담겨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최고 권한(super root) 비밀번호가 농협과 협력업체를 통틀어 4~5명에게만 알려져 있었다는 당초의 주장과 달리 허술히 관리됐던 것이 드러나면서 수사는 더욱 난항을 겪게 될 전망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