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인플레율 억제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25일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을 면담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인플레율 상승세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율 상승세를 막도록 국정 능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최근 정부 경제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헤알화 절상과 인플레율 상승이라는 두 가지 악재를 놓고 "호세프 대통령이 헤알화 환율 방어보다 인플레율 억제를 우선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이날 발표한 주례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인플레율은 6.3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까지 최근 12개월간의 인플레율은 6.3%를 기록했으며, 식료품에 이어 석유판매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12개월 인플레율이 이달 중 6.5%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상태다.

중앙은행은 연간 인플레율 억제 목표치를 4.5%로 설정하고 ±2%포인트의 허용한도를 두고 있다.

6.5%는 인플레율 억제 범위의 상한선이다.

인플레율 상승 압력이 가중되면서 중앙은행은 지난 20일 기준금리를 11.75%에서 12%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 12%는 2009년 1월의 12.75%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중앙은행은 지난 1월 중순과 3월 초에는 기준금리를 10.75%→11.25%, 11.25%→11.75%로 0.5%포인트씩 인상한 바 있다.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베네수엘라(18.24%)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으며, 아르헨티나가 9.93%로 뒤를 잇고 있다.

실질금리는 6.2%로 터키(2.2%), 호주(2%), 남아프리카공화국(1.7%), 헝가리와 멕시코(1.4%), 칠레(1.1%), 중국(0.9%) 등을 크게 앞서며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