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 최대은행인 HSBC가 2년 만에 러시아에서 소매금융 사업을 접는다.같은 영국계 은행인 바클레이스에 이어 러시아에서 소매금융을 철수하는 두번째 사례다.

2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허세인 오즈카야 HSBC 러시아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전략적 검토 끝에 러시아에서 HSBC의 최대 강점은 기업과 기관 고객에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따라 소매금융을 철수하고 프라이빗 뱅킹 부문도 대표 사무소 수준으로 축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HSBC는 러시아 개인 고객들에게 오는 6월말까지 계좌를 정리하도록 안내했다.HSBC는 2009년 중반부터 러시아에서 소매금융 영업을 시작했지만 2년이 채 안돼 사업을 접게됐다.

이에 앞서 바클레이스도 지난 2월 러시아 소매금융 사업부문 매각을 결정하고 투자은행 업무에만 주력키로 결정한 바 있다.

러시아 은행시장은 국영은행들이 시장의 약 60%를 장악하고 있다.대표적인 국영은행인 스베르뱅크(Sberbank)와 VTB는 최근 1조루브르(330억달러) 규모의 국영기업 민영화를 앞두고 투자은행 시장에서도 영역을 넓히고 있어 외국계 은행을 압박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