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6일 엔씨소프트에 대해 과거 신규 게임 출시 사례 대입 시 기대작 '블레이드 앤 소울(이하 블소)'가 2011년 내에만 상용화한다면 클로즈베타 이후에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3만원을 유지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블소 클로즈베타가 27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라며 "이번 블소의 1차 클베는 전작 '아이온'(2010년 연결 기준 매출액 2617억원 기록)과 비교해 얼마의 흥행 성과를 기록할지를 최초로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소가 1차 클로즈베타에서 긍정적인 반응으로 2011년 내 상용화 가능 평가만 받으면 클베 이후에 주가는 레벨업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작 클로즈베타는 온라인게임 출시 전에 정해진 소수 게이머에게서 게임 플레이를 제공하는 것이다. 블소의 1차 클로즈베타가 몇 명의 게이머를 대상으로 진행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엔씨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테스터를 신청해 여러 차수로 나누어 클로즈베타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번 1차 클로즈베타를 통해서 그 동안 막막했던 블소 흥행 기대치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 시점의 블소의 흥행 기대치는 0원('타뷸라라사'의 경우, 흥행 완전 실패)에서 1조7000억원 (경쟁 MMORPG인 WOW(World Of Warcraft, 미국 엑티비젼 블리자드 제품)의 2010년 매출액) 사이라는 의미 없는 범위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굳이 현 시점 ‘블소’의 흥행 기대치를 구체화한다면, 당사를 포함해 블소에 대해서 긍정적인 기관들은 블소가 직전 제품 ‘아이온’ 만큼의 매출액은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클베를 통한 게임 완성도 평가를 통해 중국 퍼블리셔 결정 등 수출 계약 체결과 상용화 일정에 대한 시장 기대치 역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과거 ‘리니지2’, ‘타뷸라라사’의 경우에는 클베가 주가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지만 과거 신작 게임이 클베를 시작했을 시점에 주가가 신작 게임 기대감을 반영했던 정도는 각 게임에 대한 기대감 차이에 따라 상이했다"고 전했다.

리니지2는 1차 클로즈베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클로즈베타와 오픈베타가 진행되는 가운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하는 등 게임 출시 단계별 계단식 주가 상승이 있었다. ‘타뷸라라사’는 게리엇이라는 개발자의 명성과 전작 ‘리니지2’, ‘길드워’의 흥행 성공이 빠른 주가 반응을 이끈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아이온’은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게임 중에서 최고의 흥행 성과를 기록했지만 클로즈베타 과정에서의 부정적인 게임 평가와 전작 ‘타뷸라라사’ 흥행 실패에 따른 주가 급락 때문에 주가 반응이 더뎠다. 그리고 1차 클로즈베타에서 상용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1차 클로즈베타가 주가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