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26일 최근 개인의 매수만 놓고 본다면 국내 유동성 유입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이라는 분석을 내 놨다.

이 증권사 송창성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120선 근처의 등락에서 벗어나 사상 최고치로 상승한 것은 지난 11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개인의 매수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며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088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투신의 연속 매도는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매수로 국내 유동성 유입은 절반 정도의 성공을 거뒀다는 진단이다.

송 연구원은 "개인의 매수에는 랩어카운트 계좌의 증가가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처럼 개인 매수를 '고점에서의 묻지마 투자'로 바로 환원시킬 수는 없다"며 "오히려 자문사들의 업종, 종목의 집중 매수로 지수 상승 영향력은 투신보다 더 크다"고 판단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2007년 고점을 찍었을 당시에는 개인과 투신의 적극매수, 외국인 대량 매도의 상황에서 급락했었다"며 "현재는 국내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유입 되는 구간이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여의치 않다"고 했다.

오히려 미국과 중국계 중·장기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외국인 차익실현으로 인해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유동성 유입은 코스피 재평가를 가능하게 한다"며 "개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정황상 2300선 수준까지 상승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개인(랩어카운트)과 외국인 주도의 매수(일부 투신 포함)를 감안할 때 자동차, 화학 등 기존 주도 업종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며 "철강, 금융, 건설, 기계, 운수, 유통 업종으로의 매수 확산이 서서히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