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6일 장 초반 2220선까지 웃돌며 또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프로그램 매물로 코스피는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자동차 업종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화학과 건설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하락하고 있어 업종 및 종목별 차별화는 여전한 모습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대내외적으로 챙겨봐야 할 변수들이 많아 단기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리와 관망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며 "이러한 점이 슬림화 장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주에는 LG전자 등 주요 IT(전기전자) 업체와 자동차, 정유 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종목별 변동성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오는 28일에는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29일 한국 3월 산업생산 및 경기선행지수 발표와 27일(현지시간) 4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예정돼 있다.

이 연구원은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의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1.8%로 지난 4분기 성장률(3.1%)에 비해 크게 미흡해 투자자들에게는 심리적으로 다소 불편한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다만 한국 1분기 GDP 발표는 경기 저점에 대한 기대치를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1분기 한국 GDP 성장률의 시장 컨센서스는 4.5%로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 중후반대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3월 경기선행지수가 당초 예상대로 재차 상승전환하는지 여부도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FOMC 이후 밴 버냉키 의장의 정례 기자회견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차 양적완화(QE2) 정책 이후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시켜 줄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4월 FOMC에서는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연방금리 동결은 물론 상당기간 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문구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 FOMC를 통해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며 "Fed의 저금리 기조방침이 재확인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이와 같은 대내외 이벤트가 이번주 시장 방향성의 키를 쥘 것"이라며 "추세정 흐름을 훼손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당분간 기존 선도 업종과 2분기 후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미디어, 생활용품, 지주사 등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