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문화재청은 ‘해남 서동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등 3건의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6일 밝혔다.

해남 서동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海南 瑞洞寺 木造釋迦如來三佛坐像)은 전남 유형문화재 제227호로,17세기 불상조각 연구 및 개금중수 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다.석가·약사·아미타여래의 삼세불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삼불좌상은 17세기 중엽 전라도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활동한 운혜(雲惠)를 수화승(首畵僧)으로 제작됐다.운혜가 만든 불상은 작은 얼굴에 입술의 양 끝을 강조,어린아이같은 천진한 표정을 한 점과 두터운 대의,부드러우면서도 넓은 어깨와 무릎,파도치듯 주름잡은 입체적인 옷주름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이후 운혜의 불상은 얼굴이 커지고 다소 딱딱해지는 변화를 보이는데 서동사 삼불좌상은 그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초기적 경향을 알려 주는 자료다.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重修政和經史證類備用本草)’는 송대에 이룩한 본초학의 권위서로서 중국간본을 수입해 16세기 후반에 을해자(乙亥字)로 인출한 책이다.‘증류비용본초(證類備用本草)’‘정화본초(政和本草)’등으로 약칭하기도 하며 전 30권이다.당신미(唐愼微)의 ‘경사증류비급본초(經史證類備急本草)’와 구종석(寇宗奭)의‘본초연의(本草衍義)’를 합편한 형태로 편찬된 것으로 본초학의 명저로 불린다.

이번에 지정 예고하는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는 전 30권 중 1권 1책(권17)에 지나지 않지만 표지를 개장한 이외에는 낙장이 없이 완전하고,보존 상태도 양호하다.조선전기 한의학과 본초학 연구는 물론 서지학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되는 국내 유일본이다.

‘삼강행실효자도(三綱行實孝子圖)’는 세종대왕의 지시에 의해 편찬된 책이다.중국과 한국의 역대 인물에서 선정된 효자 충신 열녀 각 110명씩 330명의 사적을 정리한 사적(事蹟)과 이를 찬양한 내용을 담은 시(詩)와 찬(讚)을 수록했다.조선전기 서지학 연구 및 한문표점의 연구,회화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꼽힌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