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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W 불법거래' 로 수백억 차익 올린 스캘퍼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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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속보]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이성윤)는 초단타 매매를 통해 수백억원의 차익을 올린 혐의(자본시장과 금융 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스캘퍼(초단타 매매자) 손모씨(40)와 증권사 직원 백모씨(37)를 구속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2006년 4월 H증권사를 퇴사한 손씨는 H사 출신 등을 끌어모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여의도 백화점에 사무실을 두고 ‘여백팀(여의도 백화점의 축약어)’을 꾸려 조직적인 불법 초단타 거래로 77조3362억원 어치를 매매해 약 1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혐의다.동료 3명도 총 200억원대의 순이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식워런트증권(ELW) 상품가격이 유동성공급자(LP·ELW를 발행하거나 취급하는 국내외 증권회사)가 제시한 매매가로 결정된다는 점을 이용해,LP가 가격을 변동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특정 ELW 종목을 다른 투자자들보다 빠르게 매매하는 방법으로 막대한 차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LP가 해당 ELW의 기존가격을 취소하고 새로운 호가를 제시하기 전에 재빨리 기존 호가로 해당 ELW를 매수한 뒤 새롭게 형성된 높은 가격에 매수한 상품을 팔아 시세차익을 얻은 것이다.

    손씨 등은 ELW의 빠른 주문 처리 속도를 위해 증권회사와 ‘공생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서울 강남의 한 증권사 지점에서 전용 트레이딩 룸을 제공받아 컴퓨터 7대를 설치해 놓고 3개 증권사의 내부 전산망을 이용해 ELW를 매매했다.

    ELW 주문 처리 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ELW매매 주문을 하는 스캘퍼 컴퓨터와 거래소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단축시키거나,스캘퍼 컴퓨터를 증권회사 인터넷 망에 직접 연결해 보안 단계 등을 생략해야 한다.증권회사는 내부 전산 이용,스캘퍼 전용 증권회사 서버 이용,시세정보 우선제공 등 막대한 혜택을 스캘퍼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소규모 스캘퍼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파격적인 업계 최저 수수료율도 적용해줬다.여백팀의 매월 평균 ELW 거래대금(약 4조3000억원)은 한국 전체 ELW시장 규모의 약 14%에 이르는 규모로,증권회사는 시장점유율을 상승시키고 막대한 수수료를 얻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H사에서 온라인 기획엄무를 담당했던 백씨는 스캘퍼들에게 사무실,전용회선,자동전달 시스템 등을 제공해 준 대가로 손씨 등에게 2009년 11월부터 올 2월까지 총 16회에 걸쳐 1억9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이들 외에도 증권사 직원과 공모해 비슷한 범행을 한 일당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 중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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