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제주도가 3세대(3G) 무선 데이터는 물론 와이파이(WiFi)와 와이브로(Wibro)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원더랜드'가 된다고 26일 밝혔다.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올레길과 한라산, 섭지코지 등 주요 관광지는 물론 대중교통이나 렌터카 등을 타고 달리는 도로 위에서도 모바일 기기로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된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KT와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6월말까지 제주 전체 관광명소의 95%와 올레길의 70%에 와이브로 4G망을 구축하고, 무선네트워크 서비스인 '올레 와이파이존'을 현재 900여곳에서 연말까지 1500곳으로 확충하기로 협력했다.

이를 위해 이석채 KT 회장과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26일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업무 협약을 맺었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대중교통과 택시에 이동통신 3사 개방형 모바일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를 와이파이로 변환해주는 '와이브로 4G 에그'를 장착하기로 했다.

또 KT금호렌터카 이용자들은 와이브로 에그를 함께 빌릴 수도 있다. KT금호렌터카는 6월 말까지 에그를 무료로 대여한다.

회사는 관광객들이 무선인터넷망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주도 관광 가이드 애플리케이션인 '유 모바일 투어'를 올해 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KT와 제주도는 모바일 원더랜드 사업을 통해 "관광 1000만 시대를 앞당기고 오는 11월11일 제주도가 세계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선인터넷망을 기반으로 관광 정보화 외에도 '고용창출'과 '제주 정보화', 전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해주는 '스마트그리드' 사업도 함께 진행한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KT는 제주시에 170석 규모의 'KT 모바일 고객센터'를 신설하고, 고객센터 직원을 교육하는 고객센터 인력 양성과정을 개설해 제주도의 고용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와 제주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제주시청에 스마트워킹센터를 구축해 제주도를 방문하는 공무원이나 기업인 등이 모바일 기기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KT는 제주 전역의 와이브로망을 활용해 전기 사용량을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통합 관리하는 에너지 효율화 서비스를 5월부터 600가구를 대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KT는 2009년 12월부터 제주도의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앞으로 제주도 내 각 가정의 전기 사용량 데이터를 '와이브로 4G'망을 통해 통합 관리할 계획"이라며 "가정별 에너지 사용 패턴에 맞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주는 스마트 홈 에너지 서비스를 비롯해 빌딩 에너지 효율화 서비스, 전기 자동차 충전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