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대어 중 하나인 '골프존'의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골프 시뮬레이터(GS)제조업체 골프존의 정정 증권신고서가 오는 27일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내달 11일~12일 골프존의 일반 공모 청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골프존은 2000년에 설립된 골프 시뮬레이터 제조업체다. 골프존의 현재 매출은 GS제조부문이 80.8%를 차지고 있으며 온라인서비스(6.3%), 유통(10.8%) 등의 사업 부문이 있다. 골프존의 시장점유율은 작년 기준으로 84.9%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골프존은 거래소의 상장 실질심사를 통과했지만 금융감독원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상장 절차가 지연돼 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11일 정정 신고서를 접수한 골프존이 감독당국이 요구한 사항을 충분히 반영한 신고서를 제출했다"면서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오는 27일부터 규정에 따라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골프존이 지난 11일 공모희망가를 낮춘 정정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15일째 되는 날인 27일부터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정정 신고서에 따르면 골프존의 공모가 밴드는 6만5000~7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달 18일 제출된 1차 증권신고서 공모 가격대인 6만9000~8만2000원 보다 약 3.6~5.7% 낮아진 가격이다. 지난해 9월 상장 예비 심사 청구 당시 공모가 밴드였던 8만9300~10만400원과 비교하면 27% 가량 하향 조정된 것이다.

골프존은 정정 신고서에서 공모가 책정을 위한 비교대상기업을 기존 6개사에서 9개사로 늘렸고, 실적 비교 기준도 금융당국의 요구대로 지난해 3분기 실적까지가 아닌 작년 연간 실적 전체를 반영했다.

골프존이 비록 두번의 공모 가격 조정으로 상장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으나 상장 이후 골프존의 주가 흐름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골프존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이 GS온라인 네트워크 사용료 증가로 서비스 수익이 급증하면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7% 증가했다"면서 "이는 골드폰의 외형 성장이 한계에 달했다는 우려와는 상반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골프존의 하드웨어의 성장 둔화 우려는 수출로 극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중국, 일본 등엔 한국과 같은 ‘골프방 문화’가 없지만 이들 국가에는 GS대신 GDR(연습장 기계) 수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유층의 급증으로 골프 수요가 늘고 있는 중국쪽으로의 수출이 활발할 것이란 전망이다.

신영증권은 골프존의 상장 후 적정 시가총액을 1조2530~1조3880억원, 적정주가를 10만2000~11만3000원으로 추정했다. 공모가 밴드 상단(7만9000원) 기준으로 29.1~43.0%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있다는 진단이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