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귀금속류인 금과 백금 가격의 온도차가 뚜렷하다. 금값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반면 백금 가격은 강보합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금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NEX)에서 온스당 5.3달러(0.35%) 오른 1509.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5일 전고점을 돌파한 이후 6일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을 계속했다. 올 들어 6.1% 오른 가격이다.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상승률이 30.8%에 이른다.

반면 백금 가격은 온스당 1828.1달러로 전날에 비해 0.41% 오르긴 했지만 올 들어 상승률이 2.3%에 그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의 상승률도 4.9%로 금값에 크게 못 미친다.

금과 백금의 가격 움직임에 차이가 나는 것은 금값은 투자 수요에 의해 영향을 받는 데 반해 백금 가격은 산업 수요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문용주 코리아PDS 이사는 "백금 생산량의 65%가 자동차 촉매 등 산업용으로 쓰인다"며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고 일본의 지진 후유증도 계속되면서 금과 달리 백금 가격은 최근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귀금속 시장에서 백금 수요가 늘지 않는 것도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는 요인이다. 장식용으로 가격이 비싼 백금 대신 니켈 팔라듐 은 동 등을 합금한 화이트골드가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화이트골드 가격은 백금보다 20% 정도 싸다. 귀금속업체 골드스토어 강남점의 이용환 대표는 "예물용 귀금속의 백금과 화이트골드 수요는 3 대 7 정도"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