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예술의전당은 영화 '과속스캔들'로 유명한 강형철 감독의 새 영화 '써니'를 상영하는 '우수영화 특별시사회'를 25일 개최했다. 오페라극장 설립 이후 스크린을 설치해 영화를 상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악가들이 노래하던 자리에는 무대장치 대신 가로 12m,세로 8m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다.
부산영화제 때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설치된 스크린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4층 규모의 객석 중 3층에는 영사기를 설치하는 바람에 1,2층 1200여석만 관객에게 개방했다.
이번 시사회는 그간 발레,오페라,클래식 등 순수예술에만 집중해온 예술의전당이 대중문화로 저변을 넓히기 위해 한국영화배우협회와 함께 기획했다.
티켓 가격이 비싼 순수예술 분야 위주의 공연만 다뤄 대중이 접근하기에 문턱이 지나치게 높았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윤동진 공연부장은 "우리나라 공연장은 약간의 엄숙주의 같은 게 있어 대중문화예술이 접근하기 힘든 측면이 있었다"며 "하지만 미국 뉴욕의 링컨센터가 오페라뿐만 아니라 졸업식도 하고 각종 신제품 론칭행사도 하는 등 구분이 없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예술의전당은 올해 대관 상황을 감안해 최대 10차례 개봉영화 시사회를 열 예정이다. 상영작품은 예술의전당,한국영화배우협회와 전문가 그룹이 협의해 선정한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