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야외서도 화질 선명…스마트폰 앱 구동속도 빨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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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옵티머스 블랙' 써보니
선명하고 화사했다. '옵티머스 블랙'은 예전의 LG전자 스마트폰과는 달랐다. 새롭게 탑재된 '노바(NOVA)' 디스플레이는 다른 스마트폰 화면보다 훨씬 밝을 뿐만 아니라 해상도가 높아 색감이 잘 드러났다.
인터넷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보는 글과 사진도 또렷했다. 미국 영화 '캐러비안의 해적4' 예고편 동영상을 재생시켰더니 고화질 영상의 참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본지는 KT를 통해 이달 말 출시되는 옵티머스 블랙을 국내 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입수,최근 1주일간 써봤다. 이후 직접 서울 가산동 연구소를 방문해 개발팀을 심층 인터뷰했다.
◆디스플레이 · 빠른 구동 돋보여
옵티머스 블랙은 '옵티머스2X' '옵티머스3D'와 함께 LG전자의 올해 핵심 모델이다. 가장 큰 특징은 700니트(nit · 밝기 단위)로 현존하는 휴대폰용 LCD(액정표시장치) 가운데 가장 밝은 노바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의 'AMOLED',애플 '레티나' 디스플레이 등 경쟁사 주력 LCD 화면과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햇빛이 바로 내리쬐는 곳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었다. 90도에 가깝게 화면을 기울여 봐도 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시야각도 넓었다. 1시간가량 고화질 영화를 봤지만 눈의 피로감은 생각보다 덜했다.
구동 속도도 빨라졌다. 화면 넘김이 자연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구동시 바로 반응이 왔다. LG전자의 기존 제품에서 느꼈던 답답함은 없었다. 중앙처리장치(CPU)는 최근 유행하는 이른바 '듀얼코어'가 아니지만 소프트웨어 성능은 많이 개선됐다. 사용자환경(UI) 소프트웨어로 '옵티머스 UI 2.0'을 처음으로 탑재했다. 옆에 배치된 'G키'를 누르면 두 번 흔들어 전화를 받거나,휴대폰을 기울이는 방식으로 웹사이트 화면을 움직이는 등 다양한 동작이 가능했다.
최대 9.2㎜ 두께에 무게 112g으로 휴대성도 우수했다. 가장자리 두께는 6㎜였다가 가운데로 가면서 부풀어오르는 디자인이라 손에 쥐기에 편리했다. 500만화소 뒷면 카메라,200만화소 앞면 카메라는 일상에서 사진찍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다만 버튼이 작은 편이라 손이 큰 성인 남성의 경우 다소 불편할 것 같았다.
◆'올스타팀' 8개월간 작업
LG전자는 옵티머스 블랙 개발을 위해 지난해 8월 각 개발팀에서 내로라하는 인재들을 소집해 별도의 팀을 구성했다. 여기에 투입된 인력은 250여명.
팀장을 맡은 조은숙 개발5실장(상무)은 "외장 소재,배터리,디스플레이,소프트웨어 등 모두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경량화를 위해 휴대폰 내부 금속재에 스테인리스 대신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했다. 배터리의 경우 제조 공정을 대폭 개선했다.
조 팀장은 "유저인터페이스(UI) 등 공통 과제는 아예 연구소 전체 차원의 태스크포스를 꾸려 기술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옵티머스 블랙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이후 출시되는 스마트폰 제품들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