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BAT코리아가 28일부터 던힐 켄트 등 주요 제품 가격을 8%(1갑당 2500원→2700원) 인상키로 한 데 대해 잎담배 경작 농민들이 규탄하고 나섰다.

잎담배 경작농민 단체인 엽연초생산협동조합중앙회는 26일 대전광역시 대덕구 덕암동에서 농민 등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BAT코리아의 담배가격 인상 규탄 집회’를 열었다.

중앙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BAT코리아는 지난해 1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한푼도 남김 없이 모회사에 배당금으로 지급했다”며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담배값을 올린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중앙회는 또 “지난해 BAT코리아의 재무제표를 보면 매출원가(5801억원)가 매출(5870억원)의 98.8%를 차지했다”며 “국내외 담배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20~30% 임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BAT코리아는 지난 21일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가격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중앙회는 아울러 BAT코리아가 국산 잎담배 사용을 약속하고도 이를 9년째 지켜지지 않고 있어 잎담배 생산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BAT코리아가 2002년 경남 사천에 제조공장을 설립하면서 국산 잎담배를 쓰기로 약속해놓고도 여전히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잎담배 경작농민 단체의 주장에 대해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