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9명은 정부의 협상 능력을 보통 이하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영연구원(IGM)은 국내 기업 CEO 101명을 대상으로 우리 정부의 협상 능력을 조사한 결과 '잘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11%에 그쳤다고 26일 발표했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8%로 가장 많았고 '못함'과 '매우 못함'은 각각 31%와 11%로 집계됐다. 매우 잘한다는 답변은 한 명도 없었다.

정부의 협상 능력 중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53%가 '대국민 갈등 조정'을 꼽았다. 신공항 백지화나 과학벨트 추진,세종시 이전 등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고 IGM은 전했다. 이어 대북 협상(27%)과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협상(10%)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잘하는 협상 분야를 묻는 질문에 59%는 '특히 강한 협상 분야가 없다'고 답했다.

CEO들은 정부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 협상전문가 육성,정책의 일관성 유지,대국민 소통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