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이후 단기 급락했던 커피가격이 다시 크게 올랐다. 일본의 원두 수입 감소물량이 우려했던 것보다 많지 않다는 분석에 투자자들의 매입이 다시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BOT)의 아라비카 품종 커피가격은 25일(현지시간) 파운드당 290.8센트로 장을 마쳤다. 연일 오른 데 따른 차익매물로 전날에 비해 1.3% 하락했지만,최근 한 달 새 상승률은 8.3%에 이른다. 올 들어서는 20.9% 뛰었으며,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120.4% 올랐다.

커피값은 올 들어 연일 급등세를 보이며 일본 지진이 터지기 하루 전인 지난달 9일(현지시간) 파운드당 294.85센트까지 치솟아 34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음날 일본 지진과 함께 급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4일엔 파운드당 256.05센트까지 밀렸다. 한 달도 안돼 13% 이상 떨어졌다.

대형 커피 수요처인 일본 원두 수입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커피가격도 약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예상은 빗나갔다. 커피값은 지난 5일부터 강세로 전환한 뒤 20일엔 파운드당 299.45센트로 올 최고점을 다시 돌파했다.

원두 수입업체인 GSC인터내셔널의 황유질 기획실장은 "전 세계 커피 원두 생산량은 60㎏짜리 기준으로 1억3000만포대가 생산되고 이 중 5000만~6000만포대가 무역을 통해 유통되는데 일본이 연간 800만포대가량을 수입하고 있다"며 "일본 지진으로 이 물량이 소화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 때문에 지난달 가격이 급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시장에서는 일본 무역업체들이 여전히 상당량의 커피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일본발 악재는 사실상 해소된 상태라고 그는 설명했다.

국제 원두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커피 제품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 동서식품이 최근 커피가격을 품목별로 9% 이상 올렸으며,네슬레 등 다른 커피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