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퀀트 투자의 황금기가 올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신일평 대우증권 연구원은 26일 "국내 증시는 퀀트 펀드가 많지 않아서 퀀트 투자로 얻을 수 있는 파이가 크다"며 "퀀트 전략을 사용하는 투자자들에게 국내 시장은 블루오션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퀀트 전략은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자 대상을 찾는 정량적 투자 기법을 말한다.

신 연구원은 "파생상품 거래세로 현 · 선물 차익거래가 어려워지면서 대안으로 인덱스펀드 중심의 퀀트 전략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국민연금에서 퀀트형 위탁 비중이 늘고 있고 계량 기법이 중요한 헤지펀드가 한국에 도입될 예정인 점 등도 퀀트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드는 요소로 꼽혔다.

그는 대우증권에서 만든 '베이직 알파모델'을 소개하며 퀀트모형의 수익률에 대해서 자신감을 보였다. 신 연구원은 "이 모형을 테스트해본 결과 연 수익률 기준으로 지난 10년간 한번도 코스피지수 수익률보다 뒤처진 적이 없었다"며 "이 모델에 따라 4월에는 정유 화학 자동차부품주의 비중을 높여 코스피지수 대비 6~7%포인트 웃도는 수익률을 냈다"고 말했다. 이 모형은 체감 밸류에이션과 이익 전망 변화,리스크,계절성,수급을 계량화해 만들어지며 매달 투자 종목 포트폴리오가 수정된다. 그는 내달 구성할 포트폴리오에 대해 정유주는 포함하지만 IT와 자동차부품주의 비중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