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한국 파트너를 찾을 계획이다. "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최고경영자(CEO) 칼리드 알 팔리 총재(사진)가 26일 한국 기업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서울에서 열리는 이사회를 주재하기 위해 방한한 알 팔리 총재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간담회에 참석,"아람코가 지난 10년간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조달 및 건설회사에 초대형 프로젝트와 선박 건조를 맡겼는데 상당수를 한국 기업이 수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람코는 연간 34억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석유기업이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30%를 공급하고 국내 정유회사인 에쓰오일의 지분 35%를 갖고 있다.

에쓰오일을 세계 최대 첨단 정유공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알 팔리 총재는 "이달 시험 가동을 시작한 제2기 아로마틱 시설의 생산 능력까지 합치면 에쓰오일은 아시아 최대 파라자일렌(PX) 생산 업체가 된다"고 강조했다. PX는 합성섬유를 만드는 폴리에스터의 기초원료다.

세계 시장의 '큰손'인 아람코의 투자 계획을 소개하고 한국 기업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아람코는 사우디와 해외에 1250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라며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에도 합작 투자를 통해 정유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천연가스전 개발은 물론 주베일 지역에서 다우케미컬과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 팔리 총재는 "아람코의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고도의 기술과 설계가 필요한데 아람코의 기준과 기대에 부합하는 능력을 가진 한국 기업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람코는 이날 수출입은행 및 무역보험공사와 협력관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아람코가 발주하는 석유와 가스개발 등 각종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수은이 대출과 보증,무역보험공사가 금융보증 등 수출금융 지원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김현예/김동욱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