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KT 등 오너십이 부족한 대기업도 방만한 사업 확장 등으로 주주가치가 침해되고 국민경제에 역효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강화해야 한다. "(곽 위원장)

곽 위원장이 포스코와 KT의 투자 확대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데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김주한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은 "포스코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5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내부 유보가 많을수록 외국인 주주들의 배당 압력은 더 거세질 것"이라며 "이익이 외국에 배당금으로 흘러나가는 것보다 적절한 투자로 활용되는 것이 국익에도 훨씬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데 이어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며 해외 제철소 설립과 자원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의 지난해 외국인 배당금은 4335억원으로,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KT가 308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포스코의 지배구조상 문제점을 거론한 부분에 대해서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김 연구위원은 "사외이사진이 잘 갖춰져 있으며,주주 분산도 잘돼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전략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경련 관계자도 "포스코와 KT는 지배구조가 좋다고 정평이 나 있는 회사들"이라며 "어떤 근거로 지배구조에 대해 폄하하는 것인지 납득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철강담당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의 문제는 경영상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의 시각이 문제"라며 "오너가 없다고 보고 기회 있을 때마다 정치권에서 흔드는 것이 포스코의 리스크"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 · 합병(M&A)을 평가할 때도 사업 확장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적절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가격에 인수하느냐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