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갖고 있는 국내 주식총액은 작년 말 기준 55조원에 달한다.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1239조원)의 4.4% 수준이다. 미국 최대 공적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이 시가총액(14조9580억달러)의 0.3%(43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국민연금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훨씬 크다.

26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작년 말 기준 139곳에 이른다. 2006년(79개사)에 비하면 43% 급증했다. 삼성 현대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국민연금은 삼성그룹에서 삼성물산 7.94%,삼성엔지니어링 8.04%,삼성전기 6.82%,삼성화재 5.01%,삼성SDI 7.11%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룹 내 맏형 격인 삼성전자 지분도 5%를 보유,이건희 회장(3.38%)보다 더 많다.

국민연금은 현대자동차 지분 5.95%를 보유해 정몽구 회장(5.17%)을 앞선다. 현대모비스 지분은 5.0%로 정 회장의 지분(6.96%)에 근접한다.

포스코는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5.33%)다. 현대건설(6.95%) 한화(6.14%) 대한항공(8.19%) SK이노베이션(7.59%) 등도 국민연금이 5% 이상 주식을 갖고 있다. 금융회사도 마찬가지다. 4대 금융지주사를 포함,은행 증권 보험사 등 다양한 업종의 종목을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사들 중 하나금융과 KB금융은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다.

국민연금은 작년 말 하나금융 지분율이 5.13%였지만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지분을 꾸준히 늘려 지난 3월 초 7.6%로 최대주주가 됐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현재 지분율은 8%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