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4·27 재보선 투표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오전 12시 현재 전국 38곳 선거구의 유권자 320만8954명 중 53만2540명이 투표를 마쳐 16.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28 재보선 당시 같은 시간대 투표율(14.2%)보다 2.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특히 분당을 투표율은 주요 격전지 중 가장 높은 23.6%로 집계됐다. 수도권 민심의 잣대로 인식되는 분당을 선거는 전현직 여야 대표가 격돌하면서 이번 선거전의 최대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분당을의 승패는 여야 지도부의 운명은 물론 향후 대권 구도 자체를 바꿀 정도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분석했다.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투표율이 낮으면 여당이 유리하다는 게 그동안의 대체적인 선거 흐름이었다. 이날 오전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민주당은 고무된 모습이다. 전현희 대변인은 "이러다가 60% 넘는 거 아니냐"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반면 한나라당은 담담한 반응이다. 배은희 대변인은 "결과는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오전부터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20~40대의 젊은층들이 출근 전 투표장을 찾았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민주당에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실제 지난해 7.28재보선에서 서울 은평을의 경우 40%를 넘는 투표율을 보였지만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큰 표차로 이긴 전례가 있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선거 예상투표율을 40% 안팎으로 잡았다. 하지만 지금 추세라면 선관위 예상보다 훨씬 높은 투표율이 나올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