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기업들의 실적 호전에 힘입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PER은 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밸류에이션 지표로, 이 수치가 낮아질수록 투자매력이 크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는 12월 결산법인들의 작년 실적을 반영한 결과 코스피200의 PER이 기존 19.52배에서 12.95배로 약 34% 하락했다고 27일 밝혔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이다. 거래소는 분자인 시가총액을 지난 26일 종가치로 고정하고 분모인 주당순이익에 각각 2009년과 지난해 실적을 반영해 이번 수치를 산출했다. 코스피 200 구성종목의 지난해 순이익은 8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7% 증가했다. 분모(순이익)가 늘어나니 PER은 자연히 내려간다.

해외 주요지수처럼 적자기업을 제외하고 산출할 경우 코스피 200의 PER은 12.10배로 더욱 낮아진다. 이는 일본의 니케이 225의 PER 15.97배, 미국의 다우 30의 14.72배, 홍콩의 항셍의 12.97배, 영국의 FTSE 100의 12.89배보다 낮으며 프랑스의 CAC 40의 11.75배보다는 높은 수치다.

KRX 100의 PER도 지난해 실적 반영 후 기존 17.76배에서 12.87배로 28% 떨어졌다. KRX 100 구성종목의 지난해 순이익은 74조3000억원으로 38.4% 늘어났다.

반면 코스닥시장 지수인 코스닥 프리미어와 코스타는 구성종목의 실적 부진에 PER이 오히려 상승했다.

코스닥 프리미어 PER은 기존 18.09배에서 19.89배로 10%, 코스타 PER은 기존 23.41배에서 29.21배로 25% 뛰었다. 코스닥 프리미어와 코스타 구성종목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9000억원과 9000억원으로 8.3%, 19.8%씩 감소했다.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잉여금 등 상장사 순자산 규모의 증가에 네 지수 모두 낮아졌다.

코스피200은 1.73배에서 1.51배로, KRX100은 1.77배에서 1.55배로 줄었다. 코스닥 프리미어는 2.30배에서 2.00배로, 코스타는 3.51배에서 2.93배로 작아졌다.

배당수익률도 0.1~0.2%포인트씩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해 현금 배당금을 반영한 코스피 200의 배당수익률은 1.21%. KRX100는 1.24%였다. 코스닥 프리미어와 코스타의 배당수익률은 각각 0.87%와 0.62%였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