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관과 개인의 '팔자'로 낙폭을 확대, 장중 22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전날 미국 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에서 장 초반 코스피지수는 2230선을 돌파하는 등 최고치를 연거푸 경신했다.

그러나 이후 화학과 자동차주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지수는 상승폭을 줄였고,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한 후 2200선 아래로 가라앉았다.

27일 오후 2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48포인트(0.66%) 내린 2191.82를 기록 중이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2407억원, 2817억원어치 매물을 내놓으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502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엿새째 '사자'에 나섰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개선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고 있다. 차익거래는 3812억원, 비차익거래는 4222억원을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803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하고 있지만 주도업종이었던 화학, 운수장비가 각각 3%, 2%대 급락하고 있다.

기아차는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오버웨이트)'에서 '시장비중(이퀄웨이트)'으로 낮추면서 6% 넘게 하락했고, 현대차, 현대모비스도 4~5%대 급락세다. 만도, 현대위아, 에스엘 등 자동차 부품주들도 3∼12%대 폭락하고 있다.

화학주들도 동반 급락하고 있다. 호남석유가 7% 넘게 밀린 것을 비롯해 LG화학, SK이노베이션, OCI 등이 3∼5%대 떨어지고 있다.

반면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건설주들은 정부 지원책 기대로 동반 상승하면서 업종지수가 5%대 뛰었다. 증시가 최고치를 재경신하면서 증권업종도 3%대 치솟고 있다.

IT(정보기술) 업종지수는 미국 소비자기대지수 호조를 바탕으로 외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3% 넘게 뛰었고, LG디스플레이, 삼성테크윈 등도 2~4%대 상승하고 있다.

저축은행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려로 소외됐던 은행주들도 반등에 나서 업종지수가 2%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하락 반전한 후 520선 아래로 밀려났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68포인트(0.90%) 떨어진 517.00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