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하며 장중 2200선 마저 내줬다. 외국인이 꾸준히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기관과 개인의 매도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오후 2시4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0.05포인트(1.06%) 내린 2205.24에 거래되고 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출발한 이날 지수는 장중 2231.47포인트까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재차 높이기도 했다. 다만 기관이 '팔자'로 돌아서면서 하락 반전해 낙폭을 점차 확대했다.

기존 주도주의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자동차주가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과 화학 업종은 각각 3%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최근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가 3~5% 이상씩 일제히 빠지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전날까지 25.82% 이상 급등했던 현대위아는 하한가에 다다르고 있다.

반면 건설주가 5% 이상 급등하고 있는 것을 비롯 금융, 은행, IT(전기전자) 업종 등 그간 상승장에서 소외됐었던 업종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꾸준히 국내 증시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에 2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따른 영향은 적어 보인다"며 "기존 주도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고 있어 차익실현 물량이 대부분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으로 잡히는 부분도 랩어카운트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종목교체나 환매물량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식형 펀드 환매가 가속화되면서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매물도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도 "최근 자동차와 화학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아지면서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 이날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큰 것"이라며 "주도주에 쏠렸던 흐름이 상대적으로 소외된 업종으로 모이고 있어 지수를 오히려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주도주 중심으로 코스피지수의 낙폭이 확대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개별기업들의 주가는 결국 실적에 수렴할 수 밖에 없는데 주도주와 타 업종간의 실적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임수균 연구원은 "이번주 자동차와 화학 업체들의 실적이 대거 발표될 예정이나 선반영됐다는 측면에서 주가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하지만 이들 업체들의 호실적이 1분기뿐 아니라 2~3분기 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전망이 밝다"고 했다.

그는 "주도주는 과도하게 빠질 경우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며 "건설과 은행주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부실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보다는 IT(전기전자) 업종에 관심을 갖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