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회사인 페이스북이 '페이스북 딜'을 출시하며 온라인 쿠폰(소셜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주 구글이 유사 서비스인 '구글 오퍼'를 출시한 데 이어 전 세계 6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페이스북까지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그루폰과 소셜리빙 등 기존 소셜커머스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LA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애틀랜타,샌프란시스코,샌디에이고,댈러스,오스틴 등 5개 도시에서 '페이스북 딜'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들은 '페이스북 딜' 사이트나 이메일을 통해 지인들과 쇼핑 정보를 공유하고 할인 쿠폰을 내려받을 수 있다. 페이스북이 거래 성사시 얼마만큼을 수수료로 가져갈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통상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매출의 50%를 수수료로 떼어간다.

소셜커머스란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를 통해 특정 인원 이상의 사용자가 구매 의사를 밝히면 할인된 가격에 식당,공연 등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일종의 온라인 공동구매 서비스다.

이 시장을 창출한 미국 그루폰은 최근 한국에도 진출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티켓몬스터와 쿠팡 등의 업체가 있다. 컨설팅업체인 BIA켈리에 따르면 미국의 소셜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8억7300만달러에서 2015년 39억3000만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그루폰 등 기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페이스북을 사용자들이 쇼핑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해왔다. 여기에 구글마저 지난주 이메일을 통해 소셜커머스 사업을 시작하면서 기존 업체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그루폰을 6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그루폰이 거절한 바 있다. 그루폰은 올해 말을 목표로 250억달러 규모의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