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내증시에서는 자동차·화학 등 기존 주도주들이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건설·증권 등 소외됐던 업종은 강세를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주도주가 꺾일 시점은 아니라면서도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장 자동차나 화학 등의 주도주 강세가 꺾였다고 보지 않는다"며 "최근 이들 업종 강세를 견인한 것 중의 하나가 국제 유가와 아시아 통화 강세였는데 아직 장중 유가가 많이 꺽이지 않고, 아시아 통화 강세도 유지되는 등 환경에 큰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는 28일에는 자동차, 정유사들의 대형주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실적 호재가 끝나는 것이 선제적으로 주가에 반영됐다는 판단이다.

주도주들의 2분기 실적 전망도 아직 밝다.

오 팀장은 "자동차·화학 업종의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양호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기대감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정유주의 경유 2분기 휘발유 가격 인하가 반영돼 모멘텀이 꺾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28일 발표될 중국의 경기선행지수와 내달 1일 발표될 중국 제조업지수 등의 지표들이 예상치보다 좋을 것으로 보고 있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도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정책이 6월 종료되므로 2분기 중반까지는 경기 회복에 따른 증시 유동성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방향성은 우상향으로 가겠지만 증시가 다음 단계로의 진행을 위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7일(현지시간) 발표가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브리핑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는 FOMC가 2차 양적완화(QE 2)를 예정대로 6월에 종료하고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은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장 긴축정책으로 들어서기보다는 지켜보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미국이나 국내 증시를 견인하는 것은 기업들의 실적 이슈이기 때문에 FOMC가 예정되로 진행된다면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