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2년8개월만에 1070원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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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2년 8개월 만에 1070원대까지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8원 내린 1079.5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1070원대에서 장을 마감한 것은 200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국내외 증시 상승세와 미 달러화의 약세 흐름 재개에 장 내내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역외 환율의 하락세 등을 반영해 전날보다 5.6원 내린 1080.7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개입경계감 등에 1081원선을 유지했다.
오전 10시20분께부터 롱스톱성(손절매도) 물량까지 실리면서 역내외 달러 매도세에 1080원 아래쪽으로 밀고 내려갔다. 유로·달러 환율이 상승폭을 넓힌 것도 환율 하락 계기가 됐다.
1078.4원까지 몸을 낮췄던 환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경계감에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FOMC는 목요일 새벽께 6000억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 정책을 6월 말에 종료할 것인지 발표할 예정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FOMC 정례회의 이후 연준 역사상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버냉키 의장이 이 자리에서 앞으로의 통화정책에 대해 시장에 보다 세밀한 신호를 전달하리라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환율이 1070원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이미 지난 21일부터 진입 시도를 해왔기 때문에 놀랄만한 하락 추세는 아니다"라며 "박스권 하단을 뚫은 상태에서 FOMC 결과 발표 이후의 미 달러화 흐름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40포인트(0.02%) 오른 2206.70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68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 분위기를 부추겼다.
오후 3시 28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81.79엔에 거래되고 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1.4677달러를 기록 중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319.56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