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명물 카페 '아티제'가 비싼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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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저녁 7시 30분, 청계천 광장에는 재즈의 향연이 울려퍼진다. 원두 커피의 쌉싸름한 향과 갓 구운 베이커리, 색색깔의 마카롱들이 지나가는 이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커피전문점 아티제의 아메리카노 한잔 가격은 4300원이다. 꽤 비싸다.
"저녁놀이 지는 청계천 앞에서 재즈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카페는 아티제밖에 없어요. 유럽의 노천카페에 온듯한 기분이 드네요." 최유경(25·여)
호텔신라 자회사 보나비가 직영하는 아티제는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유럽풍 라이프 스타일 카페다. 지난 2004년 도곡동 타워팰리스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충성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강남권에서 성공을 거뒀다.
아티제가 마침내 한강을 건너 청계천 광장에 문을 열었다.
양학민 보나비 기획팀 대리는 "천편일률적으로 찍어내는 듯한 '커피 전문점'이 아닌 문화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카페'를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티제는 가치 지향적인 문화와 여유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20~30대 직장인을 주요 타겟으로 한다.
커피에 문화, 예술을 접목한 아티제는 4월 한달간 매주 목요일 직장인 밴드의 재즈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28일 저녁 7시30분 직장인 밴드의 마지막 재즈 공연이 펼쳐진다.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퇴근길에 아티제를 자주 찾는 김혜연 씨(27·여)는 "디테일한 매장 분위기가 맘에 든다. 머그컵이나 티슈에 세겨진 캐릭터들도 귀엽다. 아기자기한 분위기에 반했다"고 아티제의 매력을 소개했다.
벽과 패키징에 장식된 일러스트레이션은 일러스트레이터 경연미씨의 작품이다. 그녀는 뉴욕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며 15회 '에즈라 잭 카츠' 어워드에서 상을 거머쥔 바 있다.
전문직 고객들의 '예민한' 입맛을 사로잡는 메뉴들이 강점이다. 프랑스 특급호텔에서 사용하는 프리미엄 고품질 플로리오 빈을 블랜딩한 커피는 세련되고 조화로운 뒷맛으로 깊이를 더한다.
이 곳에서는 베이커리와 홀케이크 외에 유러피안 레서피를 기반으로 한 가벼운 식사도 할 수 있다. 구운 브레드 볼에 신선한 재료를 담아 후레시 치즈를 갈아 넣어 만든 '러스틱 치즈 수프'를 맥주나 와인과 함께 먹는 직장인들이 많다.
류승권 대표는 "유동 인구가 많은 청계광장에서 차별화된 상품과 프리미엄급 서비스로 승부할 것" 이라며 "고객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문화와 예술이 만나는 공간으로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