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오피스텔 청약이 인기를 끄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착한 분양가'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오피스텔 신규분양이 인기를 끄는 것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높은 관심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투자상품이란 점 외에 작년보다 싼 분양가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 분석 결과 서울지역 오피스텔 평균 분양가는 작년 3.3㎡당 1315만원에서 올 들어 1268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문정동에서 공급된 송파 한화오벨리스크 오피스텔이 3.3㎡당 1171만원으로 작년 신천동에서 분양된 잠실대우푸르지오의 1298만원보다 9.8% 낮았다.

용산구에서 최근 분양한 문배더프라임은 3.3㎡당 1480만원으로 작년 한강로2가의 센트레빌아스테리움용산보다 4.3% 쌌다.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경기도에서 공급된 오피스텔 분양가는 작년 3.3㎡당 802만원에서 793만원으로 소폭 낮아졌다. 인천도 664만원에서 620만원으로 저렴해졌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1팀 과장은 "부동산시장 침체로 오피스텔도 분양가가 높으면 미분양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기존 분양가보다 낮게 공급해 조기에 계약을 마감하려는 단지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송파 한화오벨리스크는 12.2 대 1의 경쟁률로 계약이 조기 마감됐고 용산 문배더프라임도 오피스텔 부분은 계약이 끝났다고 시공사들은 전했다.

서울지역 오피스텔 평균 분양가는 2007년 3.3㎡당 953만원,2008년 839만원,2009년 930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작년 1315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분양가가 오른 것은 바닥난방 허용 규모가 전용 60㎡에서 85㎡로 확대되면서 임대사업용 수요가 늘어난 데다 땅값이 비싼 강남 4개구(1312실) 공급이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올해 전국에서 공급될 예정인 오피스텔은 작년보다 39% 늘어난 2만354실로 지금까지 1만3407실이 분양됐다. 이는 작년 분양물량 1만4633실에 거의 근접하는 규모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